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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초등학교 입학 앞둔 우리 아이 새벽에 자주 깨고 불안해하네요

등록 2020-02-24 17:59수정 2020-07-07 11:24

최이선의 부모연습장

새로운 환경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해결책은 그 불안감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와 마주 보며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만 해도 불안한 마음이 많이 줄어든다. 게티이미지뱅크
새로운 환경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해결책은 그 불안감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와 마주 보며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만 해도 불안한 마음이 많이 줄어든다. 게티이미지뱅크

Q 저희 아이는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유치원 때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도 오고 해서 그런지 자꾸 초등학교가 좋은 곳인지 물어보곤 합니다. 잠을 설치기도 하면서 새벽에 깨어 엄마 아빠에게 오기도 하고요. 아이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좀 편안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 입학을 앞두고 저도 고민스럽고 불안합니다.
(초등입학생 지수맘)

A 네, 아이의 불안감으로 고민이 많으시군요. 어머니 자신도 좀 불안을 느끼시고 계시고요. 질문하신 어머님의 이야기와 더불어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3월은 봄기운을 맞이하는 활기찬 달이기도 하지만 학령기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학년이 되고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형제가 없는 외둥이이거나 형제가 있어도 한두명인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주거 형태가 아파트라 또래와 어울려 놀거나 하는 상호작용이 부족하여, 친구를 못 사귀거나, 사귀는 것에 대해 불편함과 불안함을 호소합니다.

특히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처럼 새로운 배움의 단계로 나아가는 경우, 정도 차이는 있지만 많은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아이들에 따라서는 이러한 불안으로 긴장감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고 괜스레 배가 아파진다거나 두통이 생기면서 신체화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문하신 어머님처럼 잘 자던 아이들도 이 시기에 잠을 잘 못 자고 악몽을 꾼다든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아는 친구가 한명이라도 있어야 말을 하는 아이도 있고, 실제는 아니지만 따돌림을 당할까봐 지레 겁을 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등교 첫날 선생님께서 1년을 잘 지내기 위한 수단으로 무섭게 했을 경우에도 아이들은 잔뜩 겁을 먹고 등교거부를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예비 초등생 학부모들은 미리미리 초등학교 근처로 이사해 아이가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아이가 무리에 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립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또래와 사귀는 것을 어려워하고 모이면 휴대전화나 게임에 빠져 상호작용하고 노는 법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를 흔히 접합니다. 요즘 어머님들조차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이웃과 친구 되는 것을 어려워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에게 상호작용의 모델링이 적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해결책은 그 불안감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 좀 불안할 수 있어. 새로운 곳에 가면 엄마도 약간 긴장이 되거든. 우리 ○○는 어떻게 긴장이 되는 것 같아? 엄마는 좀 목에 힘이 들어가고 그러는데. 아, 다리가 좀 후들거려? 그럴 수 있어. 그럴 때는 조금 다리를 움직여봐. 그리고 숨을 크게 쉬어봐도 좋아. 그리고 또 어떤 게 힘들어?” 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충분히 긴장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 마음이 든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는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마음이 놓이고 긴장감을 풀 수 있는 끈을 잡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와 마주 보며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담아준다는 느낌으로 들어주기만 해도 불안한 마음이 많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혼자서 할 수 있도록 미리 어머니와 함께 손을 맞잡고 10번 정도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긴장도가 높아진 아이들도 이렇게 숨쉬기를 하면서 숨 고르기를 하고 나면 진정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공동 조절자가 되어 아이와 함께 머무르면서 진정시키는 방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입학식을 하기 전 학교 근처를 돌아보면서 학교 안에 있는 놀이터나 운동장에서 놀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등교 시간에 맞춰 일어나고 씻고 밥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연습을 해봅니다. 학교 가면 어떤 선생님들이 있을지 상상해보면서 바람을 이야기해봐도 좋습니다. 아이가 전에 다녔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을 기억하면서 좋았던 것들을 이야기해보고 그런 선생님들에 대한 기대감을 갖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유치원과는 다를 책걸상에 대해 상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입학식 당일에는 반별로 아이들을 줄지어 세우고 담임선생님 소개도 받고 그러겠죠? 이럴 때 부모님들도 같은 반 부모들과 인사하는 모습도 보여주시고, 엄마의 모습도 좀 편안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쭈뼛거리거나 느리더라도 기다려주면 학교 첫날이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고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서 아이의 긴장도도 적당하게 내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최이선 ㅣ 닥터맘힐링연구소 소장

묻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보내주세요. mamhealing@naver.com

- 최이선 소장은 교육학(상담 및 교육심리) 박사, 국제 공인 치료놀이 슈퍼바이저이며 부모와 자녀가 친밀하게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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