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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어디가 약한지, 또 강한지 ‘너 자신을 제대로 알라’

등록 2018-08-06 20:21수정 2020-06-09 09:49

기원전 아테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자신의 무지를 알라는 뜻에서 말이다. 나 역시 ‘너 자신을 알라’고 말하고 싶다. 힘과 신체기술의 관점에서 자신의 취약함과 강인함을 공정하게 알아야 한다는 뜻에서다.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취약점을 가졌을 때도 부당한 공격을 당하는 일이 많다. 그런데 약함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신체적인 취약함도 마찬가지다. 장애가 있다면 신체적으로 취약할 것이라고들 한다. 어떤 면에서는 맞고 어떤 면에서는 틀린 말이다. 장애는 확실히 취약한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 또 분명한 것은 그것이 전체가 아니라 부분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장애청소년마다 각자가 가진 장애의 종류가 다르고, 상황과 조건에 따라 비장애청소년이 신체적으로 취약한 경우도 셀 수 없이 많다. 어떤 사람이 언제나, 누구 앞에서나 약한 일은 없다. 또한 신체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강인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약함이 없다고 착각하는 것만큼이나 강함을 무시하는 일은 위험하다.

덩치가 작거나, 신체적인 장애가 있거나, 발목을 접질려서 절뚝이고 있을 때. 말하자면 신체적인 취약점이 있을 때는 그것을 알되 여전히 강인한 부분, 기능하는 부분을 떠올려야 한다. ‘나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어’, ‘넘어졌지만 두 손은 움직일 수 있어’, ‘나는 악력이 세니까 도망가는 상대를 꼭 붙들고 있을 수 있어’,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알고 있어’,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를 알아’, ‘나는 뛰어서 도망갈 수 있어’, ‘지금 손목을 빼낼 수는 없지만 머리와 발을 쓸 수 있어’ 하는 식으로 말이다.

상상력을 더하고 성공하는 경험이 쌓인다면 금상첨화다. 취약함과 강인함을 공정하게 받아들인다는 전제 아래 방어시나리오 구상이 풍부해지면 어떤 자기방어훈련에 집중해야 할지 추릴 수 있게 된다. 따끔한 손짓과 시선을 연습하는 것, 써먹을 일이 많은 나만의 ‘만능 방어 멘트’를 만들어내는 것, 가능한 신체기술을 익히는 것, 호신 장비에 대해 알아보고 사용기술을 익히는 것. 휠체어 사용기술을 다각도로 연마하는 것, 도움받을 수 있는 법과 제도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 누구와 손을 잡고 함께 대응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것. 그리고 훈련이 쌓이면 성공적인 방어경험을 갖게 된다. 다시 성공적인 방어경험은 자신감을 일으켜 더 좋은 방어전략을 만들어낸다. 공격행동의 수위를 최소화하도록 유도하고, 협상하고, 위험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기대응전략도 풍부해진다.

뚫어져라 쳐다보고, 동의 없이 몸을 만지고, 차별하는 말을 하고, 급기야 위협하는 행동을 할 때, 공격자의 신체조건이나 공격의도를 아는 것만큼이나 나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약함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다면 이번에는 강함의 차례이다. 고대의 금언이 귓가에 울려 퍼진다. ‘너 자신을 알라.’

문미정(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강사,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우리학교) 지은이(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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