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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디지털 테스트베드 국민의 ‘이민’ 고려

등록 2016-08-01 17:20수정 2016-08-01 20:12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소설 <한국이 싫어서>에서 주인공 ‘계나’는 3년간의 직장 생활을 통해 온갖 회의를 느낀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이민이다. 실제로 트렌드모니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76.9%가 이민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하니 소설 속 주인공의 생각이 과장된 것도 아니다. 대체로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는 증거다. 사회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학생조차 비슷한 생각을 품고 있다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다.

새로운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는 문화로 인해, 많은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테스트 베드로 최적화된 나라’라는 평가를 받은 우리다. 매력적으로 보이는 최신 기술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어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나타나는가?

여러 자료는 한국민의 행복감이 바닥권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 우리는 행복하지 못할까. 디지털의 진보는 세대간 갈등을 증폭시켰다. 기계화, 자동화 그리고 더 나아가 인공지능화되어가면서 소외감도 커졌다. 경쟁은 심화됐다. 개인들의 내밀한 사생활 영역도 기술이 침범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스마트폰의 알림이 그 예다. 오죽하면 이번 국회에서 퇴근 후 문자메시징을 금지하자는 법이 발의되었을까.

디지털 기기와 문화로부터 인간다움을 지켜내야 한다. 또한 무조건 디지털이 기회와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디지털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디지털 문명이 경쟁의 도구와 비난의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일이 줄어들 수 있다. “사람들은 남들의 실제적인 불행과 고통에 적지 않은 즐거움을 느낀다”고 18세기 철학자 에드먼드 버크가 말했다. 본성이 그렇다면 인터넷 사용 등에 있어서는 인간을 존중해주어야 하는 태도를 더욱 갖추어야 한다. 새로운 ‘디지털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디지털에서의 상호 존중과 권리, 책임에 관한 학습을 말한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기술이 사람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 항상 사람이 먼저여야 한다. 디지털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수단이다. 윤택함은 효율성과 다르다. 제대로 사용된 디지털은 타인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감정 공유와 집단 비난은 정반대다. 이런 기본을 바탕으로 디지털을 사용해야 한다. ‘디지털 시민의식’ 교육을 누가 어떻게 담당할 것인지 고민할 때다. 이민 가고 싶은 이유가 그래야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이민을 꿈꾸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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