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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교육감 TV토론’ 자질·이념시비에 얼굴붉혀

등록 2014-05-23 20:10수정 2014-05-23 22:10

문용린 “선행학습금지법 고쳐야”
조희연 “학원 월2회 휴무제 도입”
고승덕 “사회적 인성으로 대입을”
이상면 “소크라테스식 토론 수업”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23일 오전 한국방송에서 생중계한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문용린·조희연·고승덕·이상면 후보가 주요 교육 현안과 공약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토론 과정에서 상대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을 문제삼거나 이념 공세를 펼치다 서로 얼굴을 붉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후보자들은 한결같이 9월부터 시행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처방 및 대안 제시는 제각각이었다.

문용린 후보는 “이 법이 학원의 광고는 금지하면서도 선행학습은 허용하는 이상한 논리로 돼 있다. 이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어떤 방향으로 고쳐야 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희연 후보는 “선행학습금지법엔 학원 규제가 빠져 있다”며 “대형마트를 한달에 두번 쉬게 하자 주변 상권이 살아났듯, 규제 대상에서 빠져있는 학원에 월 2회 주말 휴무제를 도입해 학생도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승덕 후보는 “대학입시에서 수능 위주로 뽑기보다 남과 소통하고 봉사하는 사회적 인성을 중요한 전형 요소로 하도록 교육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상면 후보는 “선행학습의 원인은 주입식 수업 방식에 있기 때문에 소크라테스식 질문법으로 토론 수업을 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문 후보가 교육감 재직 때 서울대 사범대 출신을 교육청 고위직에 앉힌 사실을 두고 “교육청에서 특정 학맥 중심의 소수 관료 집단에 편중된 인사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고위직을 맡는) 교육청 장학관들은 교육청에서 3년 이상 머물지 않고 교장으로 나간다. 교육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다소 핵심을 피해가는 답변을 내놨다.

문 후보는 전교조와 조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며 이념 공세를 펼쳤다. 문 후보는 “조 후보는 자사고 문제, 학생인권조례 등 여러 정책에서 전교조 논리를 그대로 반복하는데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는 “문 후보가 색깔론을 준비했나 본데 따로 말은 안 하겠다”고 응수했다.

토론회 막판엔 고 후보의 경력과 관련해 다른 후보들이 집중 공세를 벌였다. 문 후보는 “히딩크 축구 감독이 아무리 유능해도 야구 감독을 할 수는 없다. 고 후보는 판사, 국회의원, 펀드매니저 등으로 교육 경험이 없는데 이런 분이 교육감을 해서 어떻게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 교육을 가볍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고 후보는 “교수처럼 공부만 하면 세상을 모른다. 저처럼 청소년·경제·법률을 모두 아는 현장형 정책 전문가라야 복잡한 교육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반박했다. 조 후보가 “비비케이(BBK) 변호사였고 철새 정치인이었던 경력을 가진 분이 교육감으로 적절한지 묻고 싶다”고 질문하자, 고 후보는 “근거 없는 비방은 하지 말자고 합의했다.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맞받았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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