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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일본서도 초청공연…전통에 자부심”

등록 2010-04-04 16:16수정 2010-04-04 16:19

탈춤 전수받는 강윤호군
탈춤은 전통적인 느낌이 강해 요즘 청소년과는 거리가 느껴지는 장르다. 하지만 세명컴퓨터고 탈춤동아리 탈바라기의 회장 강윤호(18)군은 누구나 관심을 기울이는 장르보단 남들이 관심을 안 갖는 탈춤 분야에서 장기 이상의 준전문가급 실력을 자랑한다.

강군은 고교 입학 뒤 가입할 동아리를 정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한 블로그에서 탈바라기의 공연 동영상을 보며 탈춤을 처음 만나게 됐다. “화려한 것을 좋아한다”는 강군은 “처음엔 탈춤 의상을 보며 끌렸고, 공연 뒤 관객들이 환호하는 걸 보고 나도 저렇게 하면 저런 호응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탈춤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탈바라기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인 봉산탈춤을 하는 동아리로 봉산탈춤 전수자인 이성주 선생과 탈춤을 해온 지 25년째 되는 베테랑 장성수 선생의 지도 아래 27명의 학생이 활동하는 동아리다.

탈춤은 넓은 장소가 필요하고, 연습 기간도 오래 걸린다. 강군은 매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쉬는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학교강당을 연습실 삼아 탈춤을 연습했다. 2007년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원코리아 페스티벌’에서 초청공연을 했고, 2008년 ‘서울특별시 청소년 문화존 동아리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인 서울특별시장상, 2009년 ‘제16회 전국청소년 민속예술제’에 서울시 대표로 참가해 예총회장상 등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또 지역노인복지관이나 노인병동 등에서 인근의 다른 동아리와 연합해 주로 공연봉사활동도 한다. 강군은 “어르신들께서 공연을 보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공연에서 흘린 땀으로 찝찝했던 기분까지도 말끔히 사라진다”고 했다.

강군이 탈춤을 공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제주에서 열린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 나갔던 1학년 시절이다. “첫 공연이었던 몇몇 친구들이 공연 중 너무 긴장했던 나머지 실수를 했어요. 상은 구경도 못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모두 열심히 해줘서 은상을 받았던 게 기억이 나요.”

학업과 병행해 준전무가급의 탈춤 공연을 하기 위해선 남들이 생각하는 휴식 시간을 반납해야 한다. 주중의 학교생활에서 온 스트레스를 풀고 휴식을 해야 하는 토요일, 강군과 동아리 회원들은 학교에 나와 연습을 했다.

하지만 이런 활동은 단순히 공부에만 매달리는 학교생활에 색다른 활력과 의미를 남겨줬다. 강군은 “우리나라에서 무형문화재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판국에 직접 그것을 배우면서 우리 전통을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겼고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했다.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부전공을 가진 강군은 전공인 공부에도 매진해 영화 관련 학과로 진학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 강군은 “현재 대학입시가 코앞에 있지만 전공인 영화를 살려서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라며 “물론 대학에 진학해서 관련 동아리가 있다면 계속 해보고 싶고, 정말 영화감독이 된다면 제작하는 영화에 이런 활동이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한수현(세명고) <아하! 한겨레> 학생수습기자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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