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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장점 많은 ‘방과후학교’ 고액과외 안 부럽다

등록 2009-03-29 15:18

방과후학교는 교사와의 친밀감 형성, 학습의 효과, 비용 등의 측면에서 사교육에 비해 장점이 많다. 사진은 한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의 점토공예교실 모습이다.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방과후학교는 교사와의 친밀감 형성, 학습의 효과, 비용 등의 측면에서 사교육에 비해 장점이 많다. 사진은 한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의 점토공예교실 모습이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주의 교육테마]
값싸고…시간절약되고…정규수업 연계되고…
뛰어난 복습효과에 주체적 공부습관 길러줘
#1. 중1 다솜이는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저녁 7시가 넘는다. 매일 방과후학교 수업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국·영·수 주요과목 심화반과 독서토론, 신문읽기도 신청했다. 학원에 다니지 않으니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학교가 감사할 따름이다. 수업은 5시30분 정도면 끝나지만 7시까지 자습을 한다. 퇴근하는 아빠를 만나 집에 함께 돌아가는 날도 있어 다솜이의 방과후학교는 자연스러운 일과다.

#2. 고2 유리는 수학에 자신이 없다. 담임선생님이 방과후학교 안내문을 나눠주자 망설이지 않고 수학을 제일 먼저 신청했다. 수학 공부를 하는 날은 월요일과 수요일. 다른 요일보다 빨리 끝나는 날이라 한 시간 방과후학교를 해도 부담이 없다. 수학 말고도 일주일에 한 번 자기주도학습 멘토링도 받기로 했다. 학교 선생님이 일대일로 공부계획과 방법에 대한 지도를 해 주시는데, 유리는 수행평가에 대한 질문도 하고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방과후학교에 대한 교과부의 정의는 ‘수업이 끝난 뒤 특기적성 교육 위주로 교육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정규 수업이 모두 끝난 뒤 1시간 정도 각자 선택한 과목의 수업에 참여한다.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방과후학교를 그저 교육정책의 하나로만 보아서는 곤란하다.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위해서도 좋은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고등학교의 방과후학교 수업은 외부 강사의 참여가 많은 초등학교와 달리 대부분 학교 선생님들이 교과목 지도를 하고 있어 방과후학교만 잘 활용해도 알짜배기 내 공부를 할 수 있다. 하루 종일 학원 과외에 시달리는 ‘공부 노동’ 대신, 정규수업과 방과후학교, 나의 공부를 이어가는 리듬을 실천해보자.

정규 수업과 연결돼 사교육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지닌다


대부분 학생들은 방과후학교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학교에서 하는 것이니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낫다는 태도다. 그러나 방과후학교의 장점은 생각보다 많다. 다음은 장점들이다.

- 학교에서 안내를 하고 참여할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다.

- 수업료가 싸다.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설학원의 20~50% 수준이다.

- 버스를 기다리고 타는 등 오가는 번거로움이 없다. 정규 수업이 끝나면 교실만 옮겨서 이뤄진다.

- 학원처럼 숙제나 주간평가 같은 것이 없으니 공부하기에 부담이 없다.

- 학교 선생님이 수업을 하기 때문에 정규 수업과의 연계성이 높다.

- 학사일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수업이 운영되기 때문에 ‘환경미화 준비하느라 학원에 늦는’ 것과 같은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이 가운데 학생들의 공부에 큰 이점이 되는 것은 ‘정규수업과의 연계성’이다. 이는 여러 학교 학생들이 모이는 학원이나 지역 및 학교의 특색을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되는 인터넷 강의에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구나 학원을 다니는 이유가 학교공부를 잘하기 위함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방과후학교 수업이 학습효과를 위해서도 유리하다는 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학교 선생님들은 수행평가의 채점위원이자 내신시험의 출제위원이기 때문이다.

방과후학교 수업 들으며 정규 수업과의 연계점을 찾아라

방과후학교 수업을 들을 때에는 정규 수업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방과후학교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장점이기 때문이다. 논술, 신문읽기, 독서토론 등은 교과목과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수업이다. 논술이나 신문읽기 등의 과목은 겉으로 보기에는 정규 수업과 무관한 내용으로 이뤄진다. 그렇더라도 예를 들거나 개념을 설명할 때에는 수업시간에 다뤘던 내용을 끌어오기 마련이다. 학생들이 공통적인 사전지식 수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간접적인 반복학습을 하게 되고 교과 내용을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교과목 심화나 문제풀이 수업의 경우 정규수업의 진도보다 조금 느린 것이 보통이다. 이때에는 방과후학교 수업이 훌륭한 복습이 된다. 같은 과목이더라도 정규수업의 선생님과 방과후학교 수업의 선생님이 다를 수 있는데, 이때에는 조금 색다른 복습을 할 수 있다. 같은 내용을 수업하며 다른 반 친구들은 어떻게 설명을 듣고 강조점은 무엇이었을지 짐작해 보자. 시험 출제는 여러 선생님이 하기 때문에 다른 선생님한테서 같은 내용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기회이다.

방과후학교 수업 진도는 그날의 공부 분량이다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를 할 때에 무엇을 얼마만큼 공부해야 할지 구체적인 예상을 하기 어려워한다. 그저 ‘영어 공부 해야지’라고만 생각할 뿐 교재를 선택할 때에도 ‘겨울방학 때 풀려고 사 두었는데 다 하지 못했으니까’라는 이유로 그 책을 책상에 펴 놓을 뿐 그날 몇 페이지를 어떻게 공부할지 정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공부한 보람도 없고 그 다음날이 되면 똑같이 ‘해야지’를 반복할 뿐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방과후학교는 아주 좋은 공부의 기준이 된다. 방과후학교에서 수업한 대로 나도 공부하면 쉽다. 교재는 선생님이 신중히 골라주신 것이고, 그날 수업 진도는 집에 돌아와 공부할 나의 공부 분량이 된다. 수업한 만큼 복습하고 문제를 풀어 보면 규칙적으로 상당량의 공부를 할 수 있다. 혼자 하는 공부에 막막함을 느낀다면 국·영·수 등 주요과목을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신청하고 매일 그날의 공부로 삼아보자. 하루에 한 시간 정도의 수업분량이므로 복습하기에도 부담이 없고 자연스럽게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도 일정해져 공부습관 만들기에 좋다.

별생각 없이 지나가는 오후시간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학생들의 오후시간은 물 흐르듯 지나간다. 학교에서 바로 학원을 가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집에 들렀다 학원에 가거나 사교육을 하지 않고 집에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특히 하교 후 저녁을 먹기 전까지의 시간은 없는 것처럼 지나간다. 수업이 많은 날이라도 4시 30분 정도면 집에 오는데, 옷 갈아입고 냉장고 뒤적이고 텔레비전 보면서 좀 쉬다 보면 금방 저녁 먹을 시간이다. 학생들은 보통 조용한 밤시간에 공부를 하기 때문에 아직 환한 이 시간은 학교에서 돌아온 피로가 섞이면서 멍하게 지나가기 일쑤다.

방과후학교는 이 시간을 버리지 않게 해준다. 그냥 집에 돌아오면 소파에 기대 지나갈 시간이지만 방과후학교의 도움을 받으면 내 공부를 조금 더 할 수 있는 것이다. 꼭 학습 효과를 노리지 않더라도 오후시간의 무차별 게으름을 차단하는 방화벽 구실을 기대할 수 있다. 방과후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간단한 정리후 바로 저녁식사 시간이 되므로 적당하다. 식사 후에는 잠들기 전까지 과제와 그날 공부를 하면 충분한 공부가 될 뿐 아니라 실천이 어렵지 않다.

학교든 학원이든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내 공부를 주체적으로 하는 공부 습관이다. 공부 습관을 억지로 만들기는 매우 어려우며 매일 반복되는 생활 중에서 공부 습관의 축을 만들어야 한다. 이 점에서 방과후학교는 학교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좋은 소재이다. 정규수업과는 독립적으로 진행되면서도 그 장점은 가지고 있어 매일의 공부 기준이 되기에 좋다. 늘 곁에 있는 것의 소중함을 모르듯 수업이 끝나면 습관적으로 해왔던 방과후학교가 이토록 가치 있는 학습도구인지는 몰랐을 것이다. 오늘부터는 방과후학교를 내 공부로 100% 활용해보자.

1:1 멘토링, 소그룹 지도 등 우리 학교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에는 꼭 참여한다

교과 과목을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학교가 학원처럼 문제풀이 공부나 시킨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1:1 멘토링, 소그룹 지도 등 학생들이 구체적인 학습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선생님들도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하며 학생들이 능동적인 학습자로 궤도에 오르기를 돕는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선생님과 그 학교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학생들과 매일 밤 9시까지 소그룹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선생님들이 저녁시간을 심심하지 않게 보내기 위해 낸 아이디어라고 했다.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아이들에 한해 지원자를 받는데, 선생님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숙제하고 공부도 하며 모르는 것은 질문도 한다. 선생님과 배드민턴을 치기도 하며서 자유로운 공부방 형태로 자리잡았다.

특히 자기주도학습 멘토링은 몇몇 시범학교의 성과 이후 점차 퍼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내가 사는 지역, 우리 학교만의 특색을 고려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있다면 꼭 참여하는 게 좋다. 학습 내용이나 방법을 넘어 학습 효과에 영향을 주는 학습 동기, 교수자에 대한 신뢰 등이 형성될 것이다.

이지은/교육·학습법전문가 <공부를 통째로 꿰뚫는 통공부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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