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도 전략이 중요하다.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공부방법을 구체적으로 짜야 성공할 수 있다. 사진은 종합반 개강을 앞둔 재수학원가 모습.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이주의 교육테마 / 재수생 대입준비는 이렇게
2010학년도 대학입시는 수시 1학기 모집이 없어지는 것 외에는 2009학년도와 거의 같을 전망이다. 수시모집은 전체 정원의 57.9%(21만9024명)로 다소 늘어나고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선발하는 대학이 16곳에서 49곳으로 크게 늘어난다.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도 늘어 저소득층의 대학 진학 기회도 많아진다.
전년도부터 수능성적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같이 제공되면서 각 대학들은 수시모집의 최저학력 기준은 수능 9등급을 활용하고, 정시모집에서는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주로 활용한다. 따라서 2010학년도 입시에서도 수능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다. 바뀌는 대학입시의 내용에 걸맞은 재수생의 입시전략이 필요하다.
전년도 실패 원인 분석해 취약과목에 투자를
재수학원 선택할 땐 개인성향 잘 따져봐야 ■ 재수생 입시전략 대학입시의 기본틀은 전년도와 같기 때문에 수시와 정시를 절반 정도씩 모집한다고 보고 전략을 세우면 된다. 특히 수시에서 학생부 위주로 뽑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과 같은 일부 전형을 빼고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재수생한테도 지원 기회를 주고 있다. 따라서 재수생들은 수능에서 고득점을 올려 정시모집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하되, 수시모집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만약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면 학생부 비중이 낮은 수시를 노리면 된다. 전년도의 경우 서울 소재 사립대학들은 수시 2학기 일반전형에서 학생부와 논술고사를 반영해 뽑는 경우가 많았는데 논술고사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는 수시에서 우선선발제도를 도입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높이고 학생부 비중은 최소화하면서 논술고사 위주로 선발했다. 건국대와 경희대, 성균관대, 인하대 등은 논술고사만 100% 반영했다. 논술만 잘해도 들어갈 수 있는 수시모집이 늘어난 셈이다.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다. 재수생들도 수능 위주로 공부하되 모집규모가 확대된 수시에 대비한 논술고사 준비를 꾸준히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009학년도부터 수능성적 표시에서 9등급 외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같이 제공되면서 수능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학은 정시에서 정원의 50% 정도를 수능성적만으로 뽑는 수능우선선발제도를 시행했고, 분할모집 대학 중에서도 일부군에서는 100% 수능성적만으로 뽑는 대학이 많아졌다.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도 대학들은 학생부의 외형상 반영비율과는 달리 실질반영비율을 줄이고 반영과목도 국어·영어·수학에 인문계는 사회, 자연계는 과학을 반영하면서 반영 교과목 수를 최대화하고 학생부 등급간 점수차도 줄였다. 수능 활용 지표 중에서 표준점수를 활용하면 수리영역처럼 어렵게 출제되는 영역에서 원점수를 높게 받으면 표준점수가 유리해진다. 학생부가 불리한 재수생들도 수능 공부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면 원하는 대학을 가는 데 유리해졌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바람직한 태도 및 자기 관리 방법 재수를 결심했다면 먼저 전년도 실패 원인을 분명히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능 당일 몸상태가 괜찮았는데도 평소 실력보다 수능성적이 좋지 않게 나왔다면 실력 향상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또 약점을 잘 알아야 한다. 취약 과목이 뭔지, 자주 틀리는 문제유형이 뭔지 요모조모 따져봐야 한다. 취약 과목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취약 과목만 잡으면 합격이 부상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 대한 철저하고도 꼼꼼한 분석이 선행되지 않으면 공부 전략이나 방법론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본격적인 재수 생활에 들어가기 전에 분석을 끝내야 한다. 모두가 인정하듯이 재수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학습계획을 꼼꼼히 세우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없다면 버티기 어렵다. 절치부심하며 좋은 인생경험을 쌓는다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이 없다면 슬럼프가 복병처럼 찾아올지 모른다. 재수는 마라톤과 같아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 재수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있다. 컨디션이 좋다고 벼락치기로 밤을 새우면 이튿날 공부습관이 무너진다. 쉴 때는 쉬고 공부할 때는 집중할 수 있게끔 1일·주간·월간 계획을 세워야 한다. 겸손할 필요도 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겸손함이 필요하다. ‘재수생이 유리하다’는 말은 그저 속설일 뿐이다. 1년간 재수를 해도 고3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성적을 받는 이유는 뭘까. ‘해도 안 되더라’거나, ‘할 만큼 했다’고 안주했기 때문이다. 유혹을 견디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절제할 줄 아는 용기를 길러야 한다. 슬럼프라는 복병은 전광석화처럼 재수생의 발목을 낚아챌 수도 있다. 힘든 재수시절의 유일한 위안은 자신에 대한 확신뿐이다. ■ 재수학원 종류 및 선택 방법 학원은 크게 종합반 입시학원과 단과반 입시학원, 기숙학원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종합반 학원에서는 수능 준비에 필요한 모든 영역과 과목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생활을 규칙적으로 잡아주고, 입시 관련 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형화한 학원에서는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 준비까지도 함께 할 수 있도록 강의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비슷한 실력의 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공부하려는 분위기는 형성돼 있다. 대개 학생 수준별로 반편성이 이뤄져 자기 능력에 맞는 수업이 가능하고 성적이 올랐을 때는 상위반으로 월반도 가능하다. 정규수업시간 이후에도 학원에 남아 학생의 자유 선택에 따라 자습도 가능하며, 특강이나 보충학습 등을 통해 부족한 과목이나 단원을 보강할 수도 있다. 주5일 이상 전과목을 수강하는 데 비해 수업료도 다른 형태의 학원들에 비해 저렴하며, 서울의 대형 종합반 학원 근처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을 위한 잠자리와 식사, 생활까지 관리해 주는 학사와 고시원 등이 있다. 단과반 학원은 특정 과목이 취약한 재수생, 특히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수험생들에게 적합하다. 단과반은 강사 자신의 능력과 학생 관리로 수업이 진행되므로, 강사들은 자신의 과목에 관한 한 학생들과 최대한 교감을 가지려고 한다. 특정 과목의 특성이나 학습 요령, 단원간의 연관 관계 등을 몰라 곤란함을 느끼는 학생들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수업시간이 고정적이지 않아 수업외 시간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다면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기숙학원은 도심 외곽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학업과 생활관리를 함께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약한 학생에게 적합하다. 그러나 수험생 개인에게 필요한 과목을 개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일반학원에 비해 적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기숙학원에서는 24시간 먹고 자며 공부하므로 학습량이 많아 기대 이상으로 성적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세상과 단절된 채 학업에만 매진하려는 수험생이나 수험생 뒷바라지에 지친 학부모들에겐 기숙학원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독서실에서 ‘나홀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수험생들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다. 기숙학원의 시설 수준 및 비용, 주변 환경, 부모의 교육철학, 학생의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노환기/에듀파워(www.prepedu.kr) 평가이사
재수학원 선택할 땐 개인성향 잘 따져봐야 ■ 재수생 입시전략 대학입시의 기본틀은 전년도와 같기 때문에 수시와 정시를 절반 정도씩 모집한다고 보고 전략을 세우면 된다. 특히 수시에서 학생부 위주로 뽑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과 같은 일부 전형을 빼고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재수생한테도 지원 기회를 주고 있다. 따라서 재수생들은 수능에서 고득점을 올려 정시모집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하되, 수시모집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만약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면 학생부 비중이 낮은 수시를 노리면 된다. 전년도의 경우 서울 소재 사립대학들은 수시 2학기 일반전형에서 학생부와 논술고사를 반영해 뽑는 경우가 많았는데 논술고사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는 수시에서 우선선발제도를 도입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높이고 학생부 비중은 최소화하면서 논술고사 위주로 선발했다. 건국대와 경희대, 성균관대, 인하대 등은 논술고사만 100% 반영했다. 논술만 잘해도 들어갈 수 있는 수시모집이 늘어난 셈이다.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다. 재수생들도 수능 위주로 공부하되 모집규모가 확대된 수시에 대비한 논술고사 준비를 꾸준히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009학년도부터 수능성적 표시에서 9등급 외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같이 제공되면서 수능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학은 정시에서 정원의 50% 정도를 수능성적만으로 뽑는 수능우선선발제도를 시행했고, 분할모집 대학 중에서도 일부군에서는 100% 수능성적만으로 뽑는 대학이 많아졌다.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도 대학들은 학생부의 외형상 반영비율과는 달리 실질반영비율을 줄이고 반영과목도 국어·영어·수학에 인문계는 사회, 자연계는 과학을 반영하면서 반영 교과목 수를 최대화하고 학생부 등급간 점수차도 줄였다. 수능 활용 지표 중에서 표준점수를 활용하면 수리영역처럼 어렵게 출제되는 영역에서 원점수를 높게 받으면 표준점수가 유리해진다. 학생부가 불리한 재수생들도 수능 공부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면 원하는 대학을 가는 데 유리해졌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바람직한 태도 및 자기 관리 방법 재수를 결심했다면 먼저 전년도 실패 원인을 분명히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능 당일 몸상태가 괜찮았는데도 평소 실력보다 수능성적이 좋지 않게 나왔다면 실력 향상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또 약점을 잘 알아야 한다. 취약 과목이 뭔지, 자주 틀리는 문제유형이 뭔지 요모조모 따져봐야 한다. 취약 과목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취약 과목만 잡으면 합격이 부상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 대한 철저하고도 꼼꼼한 분석이 선행되지 않으면 공부 전략이나 방법론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본격적인 재수 생활에 들어가기 전에 분석을 끝내야 한다. 모두가 인정하듯이 재수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학습계획을 꼼꼼히 세우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없다면 버티기 어렵다. 절치부심하며 좋은 인생경험을 쌓는다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이 없다면 슬럼프가 복병처럼 찾아올지 모른다. 재수는 마라톤과 같아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 재수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있다. 컨디션이 좋다고 벼락치기로 밤을 새우면 이튿날 공부습관이 무너진다. 쉴 때는 쉬고 공부할 때는 집중할 수 있게끔 1일·주간·월간 계획을 세워야 한다. 겸손할 필요도 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겸손함이 필요하다. ‘재수생이 유리하다’는 말은 그저 속설일 뿐이다. 1년간 재수를 해도 고3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성적을 받는 이유는 뭘까. ‘해도 안 되더라’거나, ‘할 만큼 했다’고 안주했기 때문이다. 유혹을 견디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절제할 줄 아는 용기를 길러야 한다. 슬럼프라는 복병은 전광석화처럼 재수생의 발목을 낚아챌 수도 있다. 힘든 재수시절의 유일한 위안은 자신에 대한 확신뿐이다. ■ 재수학원 종류 및 선택 방법 학원은 크게 종합반 입시학원과 단과반 입시학원, 기숙학원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종합반 학원에서는 수능 준비에 필요한 모든 영역과 과목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생활을 규칙적으로 잡아주고, 입시 관련 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형화한 학원에서는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 준비까지도 함께 할 수 있도록 강의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비슷한 실력의 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공부하려는 분위기는 형성돼 있다. 대개 학생 수준별로 반편성이 이뤄져 자기 능력에 맞는 수업이 가능하고 성적이 올랐을 때는 상위반으로 월반도 가능하다. 정규수업시간 이후에도 학원에 남아 학생의 자유 선택에 따라 자습도 가능하며, 특강이나 보충학습 등을 통해 부족한 과목이나 단원을 보강할 수도 있다. 주5일 이상 전과목을 수강하는 데 비해 수업료도 다른 형태의 학원들에 비해 저렴하며, 서울의 대형 종합반 학원 근처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을 위한 잠자리와 식사, 생활까지 관리해 주는 학사와 고시원 등이 있다. 단과반 학원은 특정 과목이 취약한 재수생, 특히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수험생들에게 적합하다. 단과반은 강사 자신의 능력과 학생 관리로 수업이 진행되므로, 강사들은 자신의 과목에 관한 한 학생들과 최대한 교감을 가지려고 한다. 특정 과목의 특성이나 학습 요령, 단원간의 연관 관계 등을 몰라 곤란함을 느끼는 학생들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수업시간이 고정적이지 않아 수업외 시간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다면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기숙학원은 도심 외곽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학업과 생활관리를 함께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약한 학생에게 적합하다. 그러나 수험생 개인에게 필요한 과목을 개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일반학원에 비해 적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기숙학원에서는 24시간 먹고 자며 공부하므로 학습량이 많아 기대 이상으로 성적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세상과 단절된 채 학업에만 매진하려는 수험생이나 수험생 뒷바라지에 지친 학부모들에겐 기숙학원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독서실에서 ‘나홀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수험생들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다. 기숙학원의 시설 수준 및 비용, 주변 환경, 부모의 교육철학, 학생의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노환기/에듀파워(www.prepedu.kr) 평가이사
| |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