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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학습목록 구체적으로 짜 취약부분 보충을

등록 2008-06-29 15:25수정 2008-07-06 16:19

여름방학 공부는 ‘과유불급’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이정용 기자 <A href="mailto:lee312@hani.co.kr">lee312@hani.co.kr</A>
여름방학 공부는 ‘과유불급’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선행학습보다 복습이 실력향상에 도움
‘학원이 능사’ 생각 버리고 컨디션도 조절
이주의 교육테마 / 여름방학 때 공부 어떻게 할까

#1 고2 재헌이는 여름방학을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기말고사가 끝나더라도 놀지 않고 그 리듬대로 계속 공부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중학교 때까지 큰 노력 없이 좋은 성적을 받았던 경험 때문인지 고등학교에 와서도 속편하게 ‘오르겠지’라는 생각으로 버텼었다. 이제 곧 고3이 되는데 스스로 생각해도 기본실력이 너무 부실하다. 어디서부터 공부해야 할까. 마음 같아서는 1학년 진도부터 다시 복습해야 할 것 같다.

#2 초등 5학년 윤수 어머니는 방학을 앞두고 욕심이 많아진다. 학교 다니는 동안 충분히 하지 못했던 독서도 습관을 들이고 싶고, 윤수가 좋아하는 천문학에 관한 캠프 참여도 계획 중이다. 다음 학기 선행학습은 다니고 있는 학원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윤수가 특히 어려워하는 영어단어 공부도 해야 한다. 한달 남짓한 기간에 다 할 수 있을까?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더위에 지쳐 ‘방학 언제 하나’만을 기다렸던 학생들에게는 즐거운 7월이다. 그런데 요즘 방학이 어디 방학이던가. 중고등학교에서는 정규 수업만 없을 뿐이고 보충수업이 계속 이어진다.

초등학생들이라고 편한 것은 아니다. 방학 동안 치러야 하는 학원특강과 각종 캠프, 단기 언어연수 등 학생들을 기다리는 것은 휴식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쁘게 지낸 만큼 효과가 나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하면 나의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학을 보낼 수 있을까.


방학을 미끼로 한 주변의 아우성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내가 해야 할 공부는 무엇인가? 그것을 이룬다면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방학이 될 것이다.


방학 때 할 일 점검 목록 사례
방학 때 할 일 점검 목록 사례
■ 공부할 것, 놀 것을 구체적으로 정한다

방학 동안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이 무척 많겠지만 막연한 욕심은 불안으로 변하기 쉽다. 학원에서 하는대로, 남들이 하는 대로 하다 보면 알맹이는 하나도 없는 방학이 되고 만다. 나의 학습상태를 전체적으로 점검하며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 기록해 보자. 처음에는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 나가다가 점차 그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세분화해 나가면 수월하다.

목록은 구체적일수록 실천 가능성이 높아진다. ‘영어공부 열심히 하기’보다는 ‘영어 독해 속도 높이기’라고 적어야 한다.

한 단계 실력을 높이기 위한 공부, 다음 학기 예습, 취약과목 보충, 노트정리 등 평소에 마음속에만 두고 있었던 밀린 공부를 떠올려 보자.(아래 표 참조)

■ 선행학습보다 1학기 복습이 먼저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생들은 전학기/학년의 학습내용을 잘 모르고 그냥 넘어간 것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낀다. 또한 1학기에 공부한 내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2학기가 되면 학생들은 불안함과 열등감을 느낀다. ‘이미 지나간 것인데 뭐 …’ ‘어차피 다음 학기부터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은 복습하기 귀찮아 하는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에 불과하다. 선행학습을 철저히 한 자부심은 복습을 철저히 하지 못한 불안함을 절대로 가릴 수 없다.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이 나오면 ‘기초가 부족해서 그래’라는 생각을 쉽게 해 버리고, 기초와 상관없이 연습으로 실력향상을 할 수 있는데도 먼저 포기해 버린다. 따라서 지난 학기의 복습은 실력향상을 위해서뿐 아니라 건강한 학습 마인드를 위해서도 아주 중요하다.

1학기 진도 중 유난히 어려웠거나 이해하지 못했던 단원/과목이 있다면 이번 여름방학 때 반드시 공부하자. 아무리 공부를 게을리했더라도 한 학기의 내용을 모두 모를 수는 없다. 한 학기 내내 놀았던 것 같아도 교과서를 넘기면서 생각해 보면 2~3주 정도 수업을 안 들었거나, 몇 개의 단원만 보충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학생들은 조금만 몰라도 전부 모르는 것 같은 불안함에 빠지기 때문이다. 취약한 내용과 단원을 체크하는 것만 해도 이미 절반은 성공이다.

체크된 부분이 중간/기말고사, 모의고사 등 주요 시험에서 어떻게 문제로 나왔는지 다시 풀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1학기 복습은 완벽하게 하려는 것보다 해당 내용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 정도면 된다. 교과과정이 이어지면서 어떻게든 반복되기 때문이다. 설명이 필요하거나 혼자 공부하기에 이해가 힘든 내용은 인터넷 강의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점검 후 계획표
점검 후 계획표
■ 부모와 학생의 요구 수준이 맞아야 하고(초등생), 기분과 학습의욕 관리법도 익혀야(중·고생)

여름방학 학습 유의점으로는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의 의욕이 자녀의 필요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맞벌이 부모는 방학 동안 시간이 남는 아이들의 관리가 어려워 학원 시간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녀들의 자발적인 의사가 아니라면 역효과를 낸다. 방학 시간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자녀와 충분한 협의를 하고, 어린 자녀들의 관리가 문제된다면 추가하는 학원비용 대신 시간제로 놀이/학습 선생님을 두는 것도 좋다.

중·고등학생들의 경우에는 ‘공부해야 하는데’라는 생각만으로 방학을 보내면 ‘아무것도 안 했네’로 끝나기 쉽다. 그동안 미뤄 두었던 독서, 영화/만화, 봉사활동에도 시간을 써야 한다.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이렇게 공부하면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하는 반항심은 슬럼프의 시작이기도 하고 능동적인 사고를 방해하므로 학습에 매우 치명적이다. 자신의 기분과 학습의욕을 관리하는 것도 실력임을 기억하자.

이지은 <공부를 통째로 꿰뚫는 통공부법> 저자 www.syop.co.kr


괜찮은 특강만 아이가 선택하게 하세요

학원에 시간 너무 매여요

문: 중2, 초6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아이들에게는 학원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하는 공부가 중요하다고 늘 강조해 왔습니다. 그런데 학년이 점점 올라가자 그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학원에서는 방학 중에도 주말 보충까지 하며 집에서는 학원 숙제 하느라 다른 공부를 할 수가 없습니다. 방학 동안은 수업 시간도 늘어나 수업료도 평소보다 비싸고 여러 가지 특강이 열려 아이들도 혼란스러워합니다. 지난 학기 복습이나 어휘정리 등 특강 내용은 좋아 보이는데 어떻게 선택을 해야 할지 과연 필요는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학원을 보내지 않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 매일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스스로 정한 공부를 할 여유가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학원이 주는 학습효과도 크겠지만, 우선 아이들에게 ‘학원도 내가 이용하는 것이다’라는 태도를 심어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아이들의 학습과 생활이 학원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하네요. 학원을 당장 그만두는 것이 부담이 된다면 학원수업을 듣는 과목의 수를 줄여 여유 시간을 내어 보십시오. 방학 동안 학원에서는 선행학습을 주로 할 텐데 집에서 엄마의 도움을 받거나 인터넷 강의로 대신할 수 있는 과목들은 스스로 선행학습을 하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방학 중 특강의 내용이 괜찮다면 학원의 정규수업은 방학 동안 잠시 쉬고 특강만으로 학습에 도움을 얻는 것도 좋겠습니다. 어떤 내용이 자신의 실력향상에 도움이 될지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하는 책임감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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