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외 선생님과 아이의 관계가 ‘찰떡궁합’이 될 때 학습 효과는 극대화한다. 사진은 과외 선생님 정보를 모아놓은 한 인터넷 사이트.
누구에게나 똑같이 훌륭한 선생님은 없어
시간엄수 기본…취약점 구체적으로 밝혀야
시간엄수 기본…취약점 구체적으로 밝혀야
이주의 교육테마 /
# 1. 여의도에 사는 서현숙(가명)씨는 중1 딸을 둔 학부모다. 수학이 어렵다는 딸의 말을 듣고 지난달부터는 다니던 학원을 끊고 과외를 시작했다. 선생님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몰라 이웃 엄마들에게 물어 보았지만 어디에서도 뾰족한 답을 듣지 못했다. 선생님을 잘 못 만나 오히려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처음 해보는 과외인 데다 여자 아이라 아무 선생님이나 들일 수는 없다는 생각에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남편의 조카뻘 되는 친척에게 부탁했다. 학교나 학원과는 달리 자신이 모르는 것을 천천히 물어보고 공부할 수 있어서 딸아이는 만족스러워 한다.
# 2.서울 방배동에 사는 박무순(가명)씨는 고2 아들을 두었다. 체육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아들인지라 학과 공부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탐구과목의 기초지식과 영어는 공부를 안 할 수 없다. 무슨 책을 봐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정도만이라도 도움을 받고 싶어 과외 선생님 중개업체를 통해 선생님을 소개 받았다. 명문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선생님은 시원시원한 성격이 아들과 잘 맞는 것 같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들이 불만을 내놓기 시작했다. 학교 시험, 취업 면접, 자격증 시험 등 갖가지 이유를 붙여 수업에 늦거나 빼먹는 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업 중에도 다른 이야기들로 채우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박씨는 두달 만에 과외선생님을 바꾸기로 했다.
좋은 과외 선생님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학력이나 실력, 학생 지도 경험이 풍부한 것을 우선 꼽아야 하겠지만, 학생과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평이 좋은 선생님이라도 학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 주지 못하면 그 학생에게만큼은 ‘수업료 아까운’ 선생님일 뿐이다. 어떤 선생님을 만나면 좋을까, 과외 선생님을 구할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 보자.
■ 학생과 잘 통하는 과외 선생님
선생님과 학생이 얼굴을 맞대고 밀접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학습환경에서 학생은 선생님의 눈빛과 어투, 손놀림에서도 큰 영향을 받는다.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면 어려운 숙제도 끝까지 해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논리 정연하게 설명하시는 선생님을 오히려 지루해하는 학생도 있다.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학생의 특징에 따라 어울리는 선생님도 다르다.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오른쪽 표 참조)
■ 선생님 구할 때 유념해야 할 것들
옆집 아이의 훌륭한 선생님이라고 해서 나에게도 그렇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특히 인터넷의 중개사이트를 통해 선생님을 찾을 때에는 경력을 허위로 등록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학력이나 외모보다는 내가 과외를 하는 목적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선생님을 찾아야 한다.
① 수업시간 엄수는 필수 조건이다.
과외 선생님은 무엇보다 수업시간을 엄수할 수 있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수업료의 대가이기도 하지만 과외 선생님의 모든 행동은 학생에게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사정으로 자주 수업을 빠지거나 수업시간을 단축하면 학생도 수업에 애정을 갖기 어렵다.
② 과외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을 구체적으로 정한다.
선생님께만 모든 것을 맡겨 두어서는 수업료만 빠져나갈 뿐 어떤 것도 얻지 못한다. ‘영어 성적이 너무 떨어졌다’라는 막연한 욕구보다는 ‘나에게 맞는 영어 단어 공부 방법을 알고 싶다. 무조건 외우는 것은 힘들다’ ‘언어영역 중 문학, 특히 시를 읽은 후 문제를 풀때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와 같이 자신의 어려움을 자세하게 생각해 보고 선생님께 말씀드리자. 선생님을 구할 때 이런 내용을 확인해야 그 부분에 특히 강한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
③ 수업료를 기준으로 선생님을 택하지 않는다.
과외 선생님으로 인기가 좋은 사람들은 명문대 학생들이다. 학생이라 수업료가 저렴할 뿐 아니라 명문대라는 신뢰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개업체들의 경쟁으로 수업료가 점차 떨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는 선생님의 의욕 저하와 학생에게 돌아가는 질 나쁜 수업이다. 좋은 선생님과 공부하다가도 수업료 부담이 생기면 수업료가 싼 선생님으로 바꾸려는 고민들도 하는데, 매우 위험하다. 단지 ‘돈’이 고민이라면 좋은 선생님과의 수업을 1~2개월 쉬거나 수업 일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④ 직접 수업을 한 번 해본 뒤에 결정한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실력과 인성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선생님 발냄새가 너무 심하다’ ‘말을 버벅거려서 짜증난다’ ‘지루한 설명이 길어질 때가 있다’ ‘나는 휴대전화 끄게 하면서 선생님은 문자 보낸다’ ‘농담도 안 하고 진지하게 수업만 해서 재미없다’ 등의 현실적인 불만을 내놓곤 한다. 모든 조건이 만족스럽더라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사람이다. 선생님의 수업 스타일은 어떤지, 말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는 않은지 등 선생님을 최종 결정하기 전에 학생이 직접 선생님을 경험해 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수학 싫어하는 아이 과외 어떻게 문 : 초등 4학년 남학생입니다. 수학을 너무 싫어해서 걱정입니다. 성적이 떨어진 것은 이미 오래되었고요. 다니던 학원은 그만두고 스트레스 주지 않으면서 엄마가 집에서 조금씩 도와주고 있는데 수학 공부를 할 때만 되면 풀이 죽습니다. 다른 과목은 혼자서도 잘하다가 수학 문제를 풀 때는 동작도 눈에 띄게 느려지고 몸을 비틀며 산만해집니다. 엄마가 알려주기 어려운 것들이 많아 과외 선생님을 구해볼까 하는데, 엄마랑도 힘들어하는 수학 공부를 선생님이랑 잘할 수 있을까요? 답 : 아이는 수학 공부를 할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학을 싫어하는 마음이 강해져 있는 상태인 듯합니다. 수학책을 펴기도 싫고 더구나 답답한 채로 넘어가는 진도와 많은 숙제가 수학을 더 싫어하게 한 이유죠. 수학 때문에 크게 혼난 적이 있거나 창피를 당한 적이 있어서 이렇게 취약과목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원 대신 과외를 선택하신 것은 바람직합니다. 선생님은 수학을 잘 가르쳐줄 선생님보다 수학을 즐거워할 수 있도록 도와줄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선생님이 오는 날이 기다려지고 수학 시간이 편안하고 즐겁다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수학을 다시 공부할 마음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공부는 조금 하더라도 선생님과 신나게 게임하고 쉬운 문제를 풀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필수적입니다. 즉, 과외 선생님을 통해 수학에 대한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이 시급한 목표입니다. 수학에 대한 마음이 건강해진 뒤에야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풀어나갈 힘을 얻게 됩니다. 2~3개월 정도 걸리는 게 보통인데, 점차 공부의 양과 질을 높여나갈 수 있습니다.
이지은/<공부를 통째로 꿰뚫는 통공부법> 저자
수학 싫어하는 아이 과외 어떻게 문 : 초등 4학년 남학생입니다. 수학을 너무 싫어해서 걱정입니다. 성적이 떨어진 것은 이미 오래되었고요. 다니던 학원은 그만두고 스트레스 주지 않으면서 엄마가 집에서 조금씩 도와주고 있는데 수학 공부를 할 때만 되면 풀이 죽습니다. 다른 과목은 혼자서도 잘하다가 수학 문제를 풀 때는 동작도 눈에 띄게 느려지고 몸을 비틀며 산만해집니다. 엄마가 알려주기 어려운 것들이 많아 과외 선생님을 구해볼까 하는데, 엄마랑도 힘들어하는 수학 공부를 선생님이랑 잘할 수 있을까요? 답 : 아이는 수학 공부를 할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학을 싫어하는 마음이 강해져 있는 상태인 듯합니다. 수학책을 펴기도 싫고 더구나 답답한 채로 넘어가는 진도와 많은 숙제가 수학을 더 싫어하게 한 이유죠. 수학 때문에 크게 혼난 적이 있거나 창피를 당한 적이 있어서 이렇게 취약과목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원 대신 과외를 선택하신 것은 바람직합니다. 선생님은 수학을 잘 가르쳐줄 선생님보다 수학을 즐거워할 수 있도록 도와줄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선생님이 오는 날이 기다려지고 수학 시간이 편안하고 즐겁다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수학을 다시 공부할 마음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공부는 조금 하더라도 선생님과 신나게 게임하고 쉬운 문제를 풀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필수적입니다. 즉, 과외 선생님을 통해 수학에 대한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이 시급한 목표입니다. 수학에 대한 마음이 건강해진 뒤에야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풀어나갈 힘을 얻게 됩니다. 2~3개월 정도 걸리는 게 보통인데, 점차 공부의 양과 질을 높여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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