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험생의 성적뿐만 아니라 잠재능력까지도 고려해 뽑는 입학사정관제가 적용되는 수시 1학기 모집에서는 무엇보다 소신지원이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대학별로 다른 전형내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주의 교육테마] 2009학년도 수시 1학기 지원 전략
가톨릭·연세·중앙등 ‘잠재능력 평가’ 눈길
합격하면 정시 지원 못하는 점 꼭 유의를
지원대학에 직접 문의해 입시정보 챙겨야
가톨릭·연세·중앙등 ‘잠재능력 평가’ 눈길
합격하면 정시 지원 못하는 점 꼭 유의를
지원대학에 직접 문의해 입시정보 챙겨야
마지막 수시 1학기 모집인 2009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의 입학원서 접수가 7월14일부터 23일 사이에 대학별로 이뤄진다. 학생 선발 전형과 합격자 발표는 7월24일부터 8월31일 사이에 하며, 합격자 등록은 9월1일과 2일 이틀 동안 전체 대학이 동시에 실시한다.
그러나 수시 1학기 모집은 워낙 규모가 작고, 일부 제한된 모집단위나 특수한 전형에서만 실시하기 때문에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소수 가진 자만의 잔치’로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 200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 1학기 모집을 하는 대학은 가톨릭대·고려대·연세대·중앙대 등 81개 대학이고, 모집 정원은 1만1740명으로 2009학년도 전체 모집 정원(37만8146명)의 3.1%에 불과하다. 이는 2008학년도에 91개 대학에서 1만4196명을 모집한 것보다도 10개 대학 2456명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2009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중앙대와 한양대가 수시 1학기 모집을 다시 실시하고, 연세대가 연세인재육성 프로그램 특별 전형을 추가하는 등 변화가 있으므로 이들 대학에 관심이 있는 수험생들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가톨릭대·건국대(서울)·연세대(서울)·중앙대(서울) 등은 이번 수시 1학기 모집에서 ‘성적에 가린 잠재 능력을 평가하겠다’며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전형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어, 관심 있는 수험생들은 한번쯤 지원을 고려해볼 만하다.
여기서 한 가지 유념할 것은, 수시 1학기 모집은 소신 지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다. 무리한 하향 지원으로 대학에 합격하게 되면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이후 진행되는 수시 2학기 모집이나 정시·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어 자칫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수험생들은 이 점을 명심하고 수시 1학기 모집 지원 여부를 가늠하길 바란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소신 지원일까? 그것은 과욕을 버리고 자신의 주변 여건과 실력 등을 고려한 현명한 지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즉, 지나친 하향 지원이나 무모한 배짱 지원을 하지 않고 자신의 수준에 맞춰 지원하는 것이다. 지금껏 수시 1학기 모집을 전혀 준비하지 않다가 갑자기 주어진 기회를 놓치기가 아깝다는 생각에 하향 지원을 한다거나 배짱 지원을 해서는 곤란하다.
다음은 수시 1학기 소신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정리한 것이다. 수험생들은 이들 내용을 바탕으로 후회 없는 수시 1학기 소신 지원이 되도록 스스로 강구하기 바란다.
첫째, 수험생 자신의 특기·적성과 장래 희망 등에 맞는 모집단위를 설치한 대학을 파악한다. 수시 1학기 모집의 경우 모집 인원이 적은 만큼 선발 모집단위 역시 적으므로 희망 모집단위를 설치한 대학과 모집 인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둘째, 희망 모집단위에 들어가기 위한 전형 유형을 파악한다. 수시 모집의 경우 일반전형(52개 대학 5064명)보다 특별전형(70개 대학 6676명)이 많으므로 희망 모집단위에서 일반전형을 하지 않을 경우 ‘그림의 떡’일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 본인이 일반전형 외에 어떤 특별전형에도 지원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특히 모집 인원이 비교적 많은 학교장 및 교사 추천자와 내신성적 우수자 특별전형의 경우에는 학교 선생님과 상의해 지원 가능 여부를 가늠해 보아야 한다.
셋째, 지원 희망 대학과 전형 유형의 학생 선발 전형 요소를 파악한다. 우선, 대부분의 대학에서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학생부 반영 방법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즉, 학생부 반영 교과와 실질 반영 비율, 등급별 점수, 출결과 특별·봉사 활동 등 비교과 영역의 반영 여부와 반영 비율 등을 파악해야 한다. 또 희망 대학에 자신의 출신 학교 선배들이 어느 정도의 학생부 석차 백분율로 합격했는지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면접·구술고사와 논술고사 등 대학별고사의 반영 여부와 방법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들 전형 요소는 학생부 성적이 합격권인 수험생들의 당락을 뒤바꿀 수도 있으므로 철저히 대비하는 게 좋다. 특히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2008학년도 수시 모집 때의 출제 경향과 기출 문제, 그리고 모의논술 예시 문항들을 꼼꼼히 분석하고 이에 맞춰 대비할 필요가 있다. 실기고사와 학업계획서, 입상 실적, 추천서, 자격증 등의 반영 여부도 파악해 두어야 한다.
넷째, 희망 대학 지원 때 필요한 구비 서류를 파악한다. 수시 모집은 특별전형의 비중이 높은 만큼 지원 자격을 증명할 각종 증명 서류와 학교장 및 교사 등의 추천서,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 가운데 추천서는 추천하는 분의 객관적인 평가 영역으로 수험생 자신의 평소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험생은 자기의 가정환경, 성격, 적성, 소질, 학교생활, 성적, 과외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뿐만 아니라 경시대회나 각종 대회 등에서 수상한 실적 등도 추천서를 써 주는 분에게 빠짐없이 말씀드려야 한다. 이 밖에도 자신의 취미나 특기, 장래 희망 등도 말씀드려 이들 내용이 추천서에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대학별 인정 경시대회 및 각종 대회 범위와 학생부의 제한 학력 수준, 고교 졸업 연도, 추천 자격 범위, 해당 출신 고교 및 지역 등을 파악한다.
여섯째, 수시 모집과 관련한 입시 정보를 알고 싶으면 반드시 지원 대학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마다 전형 기준이 다를 뿐만 아니라 전형 일정과 지원 자격, 모집단위 등도 다르므로 지원 대학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입시 정보 습득 방법이다.
유성룡 / 입시분석가, SK커뮤니케이션즈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2009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 대학(맨위), 논술 및 면접고사 실시 대학(가운데), 학생부 성적 반영 비율(맨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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