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윤선의 이 직업, 이 학과 /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보석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현재 보석 및 귀금속시장의 규모는 3조 5천억 원에서 5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보석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환경 속에서 보석감정사의 활동 무대도 넓어질 것이다.

보석은 수천 종의 광물 가운데 아름다움과 더불어 내소성, 희소성, 전통성, 휴대성 등을 가진 천연석을 말한다. 보석감정사는 이런 보석의 가치와 진위 여부를 감정 또는 감별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보석감정원에서 활동한다. 보석 도매상이나 홈쇼핑 등에서 감정이나 감별을 맡기면 접수시간을 기록하고 출고예정일을 알려주는 것으로 일이 시작된다. 진품시비 등의 분쟁 소지를 막기 위해 접수받은 자리에서 간단히 1차 감별을 하고, 의뢰가 들어온 물품을 접수받은 뒤 감정과 감별을 시작한다. 감정은 색깔, 투명도, 중량, 연마상태 등 4C라고 하는 기준을 통해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평가해 등급을 결정하는 것이며, 감별은 다이아몬드를 뺀 모든 보석(진주, 루비 등의 유색보석)의 진위 여부와 합성석, 인조석, 모조석 등의 처리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다.

감정 및 감별은 오감을 동원해 판단하는 것이므로 개인별로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잘못 판단했을 때 감정원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한 사람만 감정을 했을 때 생기는 오차와 실수를 줄이기 위해 감정팀장, 감별팀장, 선임감정사, 주임감정사, 연구원 등의 구성원이 돌아가며 감별 작업을 한다. 그래서 이들의 작업 공간은 하나의 공간에서 마주보는 형태로 배치돼 있다.

보석감정사가 되려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보석감정사 자격증(AGK)을 반드시 따야 한다. 또 보석감정원에 소속되려면 외국의 보석감정 교육기관에서 공부를 하거나 국내에 있는 외국계 기관에서 과정을 이수하는 등 좀 더 심도 깊은 공부가 필요하다.

이 일은 실내에서 현미경을 들여다보면서 하기 때문에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에게 적합하다. 또 정확한 감정을 위해서 전날 음주를 삼가거나 숙면을 취하고, 눈에 잔상이 남는 것을 막기 위해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등의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또 보석의 원산지, 천연보석 구별 능력이나 화학적·물리적·공학적 성질 등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다면 좋다.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센터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