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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교사가 진로교육 다 주도하긴 역부족
인터넷 도움 받으며 안내자 역할 해야

등록 2008-05-04 15:38

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

“‘진로와 직업’은 매우 중요한데 어떤 방법으로 가르쳐야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진로교육을 시키려는데 학생들이 잘 따라오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구체적인 꿈과 학습의욕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학생들에게 진로교육을 하려는 후배 교사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구체적인 진로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진로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며 “진로교육을 하려 해도 학생들이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는 〈진로와 직업〉 교과를 등한시한다”고 걱정을 늘어놓는다.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은 어른과 학생들 사이에 극명한 차이가 있다. 어른들은 살아온 경험을 통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일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만 학생들은 공부만 하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하거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교사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우선 교사는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한 진로와 직업에 대한 지식이 제한돼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또 지식이 많더라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직업생활을 할 나이가 될 때 수없이 생기고 없어질 직업세계를 예측하는 것은 우리 능력 밖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진로교육을 해야 한다. 따라서 진로교육을 교사가 주도해 보려는 생각은 위험하다. 교사는 적극적인 정보 제공과 안내자 정도가 돼야 하고 정보의 탐색과 선택은 반드시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과 공부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어 진로교육의 필요성을 알더라도 어디에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를 모른다. 이런 학생들에겐 다양한 정보 수집 경로를 알려줘야 한다. 국가 단위에서 조직적으로 진로교육을 하고 있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정보센터, 한국고용정보원, 청소년상담센터, 지역별고용지원센터 등의 인터넷사이트 등을 적극 활용하거나 이곳들을 직접 방문해 각종 검사를 하는 방법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각 직업을 대표하는 단체에는 그 직종에 관한 교육을 담당하는 부서가 별도로 있다. 이런 기관 또는 이익단체에 대한 정보를 주고 체험하도록 도울 수도 있다. 교사들이 이런 정보들을 자신의 일지나 다이어리에 메모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학생들에게 정보를 주는 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이와 함께 교사들이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진로교육이 쉽지 않은 일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가장 값진 일 중의 하나이며 교사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인 동시에 책임이라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교사들은 다양한 진로탐색 경로와 다양한 분야 성취인들의 삶을 살펴보는 등 진로에 관한 정보를 찾아야 한다. 또 학생들이 전세계 모든 사람들과 경쟁·협력을 하며 살아갈 것이 분명히 예측되므로 세계적인 안목에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하고, 그들이 사회적으로 좋지 못한 일을 직업으로 잘못 인식하지 않도록 직업가치관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빌 게이츠는 “10년 뒤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나는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에 10년 뒤를 예측할 수 없지만, 5년 뒤를 예측하라고 하면 인터넷속의 네티즌들이 무엇을 가장 원하는지를 찾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결국 미래의 직업세계도 변화된 미래에 사람들이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할 것인지를 찾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학생들이 그 훗날을 예측하기 위해선 안내자로서 교사들의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양운택 돌마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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