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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문ㆍ이과 계열선택 신중하게 하고
바꾸고 싶을 땐 신념 반복검증을

등록 2008-04-20 18:10

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

“원하는 직업이 이과 쪽이어서 이과로 왔는데 수학이 어렵고 성적도 좋지 않아서 문과로 계열을 바꾸고 싶어요.” “원래는 문과에 관심이 좀 있어 선택했는데, 원하는 직업이 이과 쪽으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자연계열로 바꾸고 싶어요.”

계열을 바꾸겠다는 학생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특히 한 친구가 계열을 바꾸면 주변 친구들도 연달아 고민을 한다. 어떤 교사는 계열을 바꾸겠다고 졸졸 쫓아다니는 학생들 때문에 골치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를 한다. 어떤 선택을 해도 정확한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선택을 한 뒤에 후회를 하거나 중간에 결정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특히 고교 때 계열 선택은 학생이 생애 처음으로 자기 진로에 대해 고민한 다음 해 보는 것이므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계열 변경을 하려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자신이 희망하는 학과나 직업은 이과계열이지만 수학이나 과학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내신 관리나 수능 준비가 어렵고 적응도 힘들 때다. 두 번째는 계열 선택 때 꿈꿨던 직업과 지금 희망하는 직업이 바뀌어서 계열 변경을 해야 할 때다.

계열을 변경하는 것은 배우는 과목과 함께 공부하는 친구, 앞으로의 진로계획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학생에겐 그만큼 부담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어려움을 설명해줘도 계획대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교사는 학교의 사정을 고려해 변경을 시도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

특히 첫 번째 경우는 지금 선택한 계열의 공부가 힘들어 회피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다른 계열로 바꿨을 때도 같은 고민을 하지 않을지를 분명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 두 번째의 경우는 새롭게 희망하는 학과나 직업에 대한 신념이 확고한지, 학생의 흥미나 적성에 잘 맞는 선택인지를 반복해서 검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특히 결정을 내릴 때는 막연한 의지만으로 결정하게 하지 말고 그 학생이 대학을 진학할 때 시행될 입시제도 등을 꼼꼼히 알아보게 한 다음 판단을 도와야 한다.

학교마다 실정이 다르기 때문에 계열을 바꿀 때는 학교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다음 학년도 교육과정 운영계획(학급편성, 교원수급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학생의 계열 변경은 학교 차원에서도 적지 않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또 개인적인 목표 때문에 계열을 바꾸는 것이지만 다른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학생에게 알려줘야 한다. 계열을 변경하면 학급 환경이나 여러 가지 상황이 바뀌게 마련이고, 이는 입시준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학생 본인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도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최초의 선택을 할 때 학생이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우선 왜 계열 선택이 중요한지부터 알려줘야 한다. 또 계열 선택을 할 때 자기 이해, 직업세계 이해, 교육세계 이해를 반드시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어떤 것들을 참고해야 하는지를 충분히 알려줄 수 있도록 학생·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열거나, 선택을 할 때도 충분한 시간을 주는 등의 적극적이고 다양한 배려가 필요하다.

양운택 돌마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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