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 접수창구에서 수험생들이 입학원서를 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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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5일 전국 4년제 대학의 ‘2008학년도 정시 모집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를 보면, 올해 3월에 발표했던 대학별 정시 모집군과 모집단위별 선발 인원,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 특별 전형 현황에다 최근 3개월 가까이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부 실질 반영을 포함한 전형 요소별 실질 반영 비율, 학생부·수능시험·논술고사 등의 만점과 기본 점수를 추가한 내용들이다. 발표 내용 가운데 모집단위별 선발 인원은 12월18일 수시 2학기 합격자 등록이 끝나야 정확히 알 수 있는 사항이다. 대학별 수시 모집 등록 결과에 따른 미충원 인원이 모두 정시 모집으로 이월돼 현재 발표된 선발 인원보다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 전형은 전체 정시 모집 정원의 8.6%(15,482명)에 불과하다. 주로 수능 성적 우수자, 농·어촌 학생, 전문계 고교 출신자, 학교장 추천자 특별 전형 등에서 비교적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따라서 정시 모집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특별 전형보다 일반 전형 위주로 알아보고 대비하는 게 좋다. 혹시 특별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할 경우에는 지난 7일부터 원서 접수가 시작된 수시 2학기 모집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번 발표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전형요소별 실질 반영 비율이라 할 수 있다. 실질 반영 비율을 꼼꼼히 뜯어보는 것은 중요하다. 정시모집을 실질적으로 대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질 반영 비율 산출 공식을 어떻게 분석하고, 이를 통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를 다섯 가지 항목으로 나눠 살펴보기로 한다.
실질 반영 비율 산출 공식(학생부의 경우)
1 위의 실질 반영 비율 신출 공식을 보면, 만점과 기본 점수가 실질 반영 비율의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별 실질 반영 비율도 중요하지만, 각 전형 요소별 만점과 기본 점수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을 고려대·연세대 인문계로 나눠 비교해 보면 고려대는 17.96%, 연세대는 22.2%다. 연세대가 4.24% 높다. 하지만, 만점에서 기본 점수를 뺀 점수를 비교해 보면, 고려대는 30점(500점 - 470점), 연세대는 36점(500점 - 464점)으로 6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른 대학들도 전형 요소별 만점과 기본 점수의 차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2 전형 요소별 실질 반영 비율이 합격 당락의 주요 변별 기준이 된다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외형 반영 비율’만 가지고 학생부 비중이 높아졌다고 했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학생부 50% + 수능시험 40% + 논술고사 10%로, 외형 반영 비율이 과거에 비해 10% 정도 높아졌다. 대신 수능시험은 10% 정도 낮아졌다. 그러나 이번 실질 반영 비율을 보면, 외형 반영 비율과 같은 대학(강원대·서울대·성공회대 등)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외형 반영 비율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려대는 학생부 17.96% + 수능시험 79.04% + 논술고사 2.99%, 연세대는 학생부 22.2% + 수능시험 74.71% + 논술고사 3.09%, 한양대는 학생부 23.51% + 수능시험 72.22% + 논술고사 4.27%로 수능시험의 반영 비율이 매우 높다. 이러한 전형 요소별 실질 반영 비율은 앞으로 정시 모집에 지원하기 위해 어느 전형 요소에 중점을 두고 대비해야 하는지를 가늠케 해준다. 참고로 고려대·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11월15일 수능시험 때까지는 오로지 수능시험 위주로 대비하고, 이후 1월 초순에 실시되는 논술고사를 대비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3 수능시험 대비는 모든 영역에 대해 대비하는 것보다 희망 대학을 정하고 희망 대학의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 비율을 꼼꼼히 파악하고 비중이 높은 영역 위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고려대의 경우 인문계는 언어 28.6% + 수리(‘나’형) 28.6% + 외국어 28.6% + 사탐(3과목) 14.2%, 자연계는 언어 28.6% + 수리(‘가’형) 28.6% + 외국어 28.6% + 과탐(3과목) 14.2%로 반영한다. 반면, 연세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언어 24.4% + 수리(‘나’형) 24.4% + 외국어 24.4% + 사탐(3과목) 24.4% + 제2외국어 2.4%, 사회계열 언어 25% + 수리(‘나’형) 25% + 외국어 25% + 사탐(3과목) 25%, 자연계열 언어 25% + 수리(‘가’형) 25% + 외국어 25% + 과탐(3과목) 25%로 반영한다. 만약 고려대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이라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다른 대학의 경우도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 비율을 반드시 확인하고 영역별 마무리 학습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4 수능시험과 학생부 등급별 점수를 확인해야 한다. 현재 연세대만 수능시험과 학생부 등급별 점수를 발표했지만, 조만간 대학별로 등급 점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 대학의 등급별 점수를 확인하고, 등급별 점수에 따른 불이익이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연세대의 수능시험과 학생부 등급 점수를 보면 아래와 같다.
연세대의 수능시험·학생부 등급별 점수를 보면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가 수능시험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3점, 수리 영역은 4점,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2점, 학생부는 0.5점으로 수능시험 수리 영역의 등급간 점수차가 가장 크다는 것을 알 있다. 학생부와 비교하면 무려 8배나 높은 점수차이다. 이는 연세대의 경우 수리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과도 통한다. 다른 대학들도 앞으로 수능시험과 학생부 등급별 점수를 발표할 것이므로, 반드시 등급별 점수를 확인하고 등급별 점수차가 큰 영역에 비중을 두고 마무리 대비를 하는 필요가 있다.
5 학생부 반영 교과목과 성적 산출 방법, 그리고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의 출제 방향과 평가 방법 등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논·구술의 경우 올해부터 수시와 정시를 동일하게 출제한다고 대학들이 이미 밝힌 바 있어 수시 2학기 논술고사와 심층면접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자료를 취합해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생부의 경우 3학기 2학기 중간고사가 9월말이나 10월 초에 있으므로 희망 대학의 반영 교과목에 알아보고, 중간고사에서 이들 교과목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유성룡/입시분석가, SK커뮤니케이션즈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1 위의 실질 반영 비율 신출 공식을 보면, 만점과 기본 점수가 실질 반영 비율의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별 실질 반영 비율도 중요하지만, 각 전형 요소별 만점과 기본 점수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을 고려대·연세대 인문계로 나눠 비교해 보면 고려대는 17.96%, 연세대는 22.2%다. 연세대가 4.24% 높다. 하지만, 만점에서 기본 점수를 뺀 점수를 비교해 보면, 고려대는 30점(500점 - 470점), 연세대는 36점(500점 - 464점)으로 6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른 대학들도 전형 요소별 만점과 기본 점수의 차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2 전형 요소별 실질 반영 비율이 합격 당락의 주요 변별 기준이 된다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외형 반영 비율’만 가지고 학생부 비중이 높아졌다고 했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학생부 50% + 수능시험 40% + 논술고사 10%로, 외형 반영 비율이 과거에 비해 10% 정도 높아졌다. 대신 수능시험은 10% 정도 낮아졌다. 그러나 이번 실질 반영 비율을 보면, 외형 반영 비율과 같은 대학(강원대·서울대·성공회대 등)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외형 반영 비율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려대는 학생부 17.96% + 수능시험 79.04% + 논술고사 2.99%, 연세대는 학생부 22.2% + 수능시험 74.71% + 논술고사 3.09%, 한양대는 학생부 23.51% + 수능시험 72.22% + 논술고사 4.27%로 수능시험의 반영 비율이 매우 높다. 이러한 전형 요소별 실질 반영 비율은 앞으로 정시 모집에 지원하기 위해 어느 전형 요소에 중점을 두고 대비해야 하는지를 가늠케 해준다. 참고로 고려대·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11월15일 수능시험 때까지는 오로지 수능시험 위주로 대비하고, 이후 1월 초순에 실시되는 논술고사를 대비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3 수능시험 대비는 모든 영역에 대해 대비하는 것보다 희망 대학을 정하고 희망 대학의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 비율을 꼼꼼히 파악하고 비중이 높은 영역 위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고려대의 경우 인문계는 언어 28.6% + 수리(‘나’형) 28.6% + 외국어 28.6% + 사탐(3과목) 14.2%, 자연계는 언어 28.6% + 수리(‘가’형) 28.6% + 외국어 28.6% + 과탐(3과목) 14.2%로 반영한다. 반면, 연세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언어 24.4% + 수리(‘나’형) 24.4% + 외국어 24.4% + 사탐(3과목) 24.4% + 제2외국어 2.4%, 사회계열 언어 25% + 수리(‘나’형) 25% + 외국어 25% + 사탐(3과목) 25%, 자연계열 언어 25% + 수리(‘가’형) 25% + 외국어 25% + 과탐(3과목) 25%로 반영한다. 만약 고려대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이라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다른 대학의 경우도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 비율을 반드시 확인하고 영역별 마무리 학습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4 수능시험과 학생부 등급별 점수를 확인해야 한다. 현재 연세대만 수능시험과 학생부 등급별 점수를 발표했지만, 조만간 대학별로 등급 점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 대학의 등급별 점수를 확인하고, 등급별 점수에 따른 불이익이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연세대의 수능시험과 학생부 등급 점수를 보면 아래와 같다.
연세대 수능시험·학생부 등급별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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