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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조선 제일의 궁궐서 ‘여봐라~’

등록 2007-04-15 19:13수정 2007-04-15 19:18

경복궁 안에 있는 근정전 전경.
경복궁 안에 있는 근정전 전경.
테마별로 떠나는 체험학습 / 경복궁·종묘를 찾아서

고려 말 위화도에서 회군해 실권을 장악하고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1392년에 개성의 수창궁에서 왕위에 올랐다. 초기에는 고려라는 이름과 고려의 법제를 그대로 따랐으나 새로운 왕조의 기틀을 잡기 위해 나라 이름을 조선으로 고치고 1394년에는 수도를 현재의 서울인 한양으로 옮겼다.

조선은 1394년 한양천도 뒤 곧바로 왕이 거주할 궁궐을 세우고 종묘와 사직단을 세워 도성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공사를 시작했다. 궁궐과 각종 건물을 배치할 때 국왕이 거주하는 궁궐인 경복궁을 중심으로 북쪽에서 보아 왼쪽에 종묘를 짓고 오른쪽에 사직단을 배치하는 원칙을 적용했다. 공사를 착수한 이듬해인 1395년 2월에는 사직단을 완공하고 9월에는 종묘를 완공해 태조의 선조 4대의 신위를 옮겨왔다.

사직단은 국토의 신을 모신 사단(社壇)과 곡식의 신을 모신 직단(稷壇)을 쌓아 국토의 보존과 나라의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드리던 제단이다. 종묘는 왕실의 조상을 모시는 사당이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왕실 없는 국가는 존재할 수 없으므로 종묘는 곧 국가의 사당을 상징한다. 따라서 종묘에서 제사를 올리는 종묘제례는 조선 시대에는 가장 중요한 국가 행사의 하나로 절차와 법식들이 세부적인 사항까지 유교의 예 사상에 근거해 정해졌다. 종묘의 건축물과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은 그 문화적 가치와 중요성이 인정돼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종묘와 동시에 궁궐이 완공돼 왕이 들어와 살게 되었으며, 새로 지은 궁궐의 이름을 개국공신 정도전이 ‘만년에 걸쳐 큰 복을 누리라’라는 의미로 경복(景福)이라 정했다. 경복궁이 세워진 이후에도 3대 태종 때에 창덕궁이 세워지고, 9대 성종 때에 창경궁이 세워졌으나 그 중에서도 경복궁은 조선 왕조 제일의 궁궐로 왕권의 상징이자 국권의 중심부였다.

궁궐과 종묘를 완공한 이후 1396년부터 도성축조도감의 관할 아래 도성을 축조했다. 북쪽으로는 북악산, 남쪽으로는 남산, 동쪽으로는 낙산, 서쪽으로는 인왕산을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각 지역을 연결하는 전체 길이 약 18.2Km의 성곽을 축조했다. 이 성곽은 약 12만명을 동원해 49일 만에 쌓았다고 전해지는데 처음에는 전체 성곽의 2/3 가량을 흙으로 쌓았으나, 이후 세종 때 다시 돌로 쌓았다고 한다.

도성의 성곽에는 사람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4개 대문과 4개의 작은 문을 세우고 성 밖에서 10리가 되는 지역까지를 한성부의 관할 지역으로 정했다. 성곽을 따라 설치된 4개의 대문에서는 조선의 건국 이념인 유교 정신이 잘 드러난다. 동쪽의 흥인문(興仁門), 서쪽의 돈의문(敦義門), 남쪽의 숭례문(崇禮門), 북쪽의 숙정문(肅靖門), 그리고 이 문을 여닫는 종을 매단 보신각(普信閣)의 가운데 글자를 모으면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으로 유교에서 강조하는 다섯 가지 중요한 덕목을 가리킨다.

이후 경복궁 남쪽으로 큰 길이 나고 양 옆으로 6조(六曹)와 한성부 관아 등 대부분의 관청이 들어서는데, 이 길을 육조 거리라고 했으며 지금의 광화문 앞 세종로를 말한다. 또한 성곽 동쪽과 서쪽을 가로지른 길에는 궁궐과 도성 사람들에게 물자를 공급해주는 시전이라는 가게들이 들어서는데, 사람들이 구름같이 많이 몰려들어 운종가라고도 불렀으며 지금의 종로에 해당되는 곳이다.


글·사진 김정주/모든학교(schoolall.com) 체험학습연구소장

▶관련 교과: <사회> 4-2 1.문화재와 박물관, <사회> 5-2 3.우리 겨레의 생활문화, <사회> 6-1 1.우리 민족과 국가의 성립

▶관련 사이트: 문화재청 경복궁(gbg.cha.go.kr), 문화재청 종묘(jm.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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