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놀이로 만나는 미술 /

높은 하늘과 한 여름을 비켜난 바람과 햇살 끝에는 맑은 부드러움이 와 닿는다. 아이는 계절의 변화를 어디에서 느낄까? 가을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가을 찾기 놀이’를 생각해냈다.

‘가을아, 가을아 누굴 따라 왔니?’ ‘벌레울음 듣고 왔지’ ‘가을아, 가을아 어디만큼 왔니?’ ‘사과나무 끝에 왔지.’ 리듬을 얹어 반복하면서 밭과 들에서 나는 가을 먹거리를 번갈아 얘기하면 가을이 풍성하게 다가온다. 이어서 고구마, 파스타 등 여러 가지 먹거리를 가지고 미술 활동을 해보면 신나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주렁주렁 사과나무, 고추잠자리, 코스모스 등 가을을 연상시키는 것들로 가을그림 액자를 만들어 봄으로써 가을 색감을 느껴볼 수도 있다.

울긋불긋 단풍이 들기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겠지만, 성급한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즐긴 가을놀이를 즐겨보자.

■ 가을이 방안으로 들어왔네

*준비물: 우드락 4절, 호일(휴지)심 2개, 골판지, 완구 눈, 가는 철사, 스티로폼 볼, 아크릴 물감, 색종이 등

*놀이방법

<주렁주렁 사과나무>
1.호일심을 세로로 반을 잘라 우드락에 나무 모양으로 붙여준다.
2.스티로폼 볼과 나무에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칠한다.
3.물감이 마르면 가는 철사를 스티로폼 볼에 꽂아 준비된 나무에 꽂아 주렁주렁 매단다.
4.골판지를 나뭇잎 모양으로 잘라 붙여준다.

<고추잠자리와 코스모스>
1.고추잠자리의 몸통을 골판지로 오려 완구 눈을 붙여준다,
2.색종이로 잠자리 날개를 그려 오린 뒤 몸통에 붙인다.
3.분홍색 색종이를 잘라 코스모스처럼 붙여주고 철사나 빵 끈 등을 아래에 달아 준다. 4.준비된 우드락에 고추잠자리와 코스모스 등을 붙여 가을 풍경을 꾸며준다.
(잠깐만요) 우드락에 미리 가을에 어울릴만한 바탕색을 선택한 뒤 붓으로 쓱쓱 칠해준다.

■ 알록달록 고구마 나무

가을철 아이들 간식거리로 좋은 고구마를 이용해 간단히 할 수 있는 조형놀이.

*준비물 : 고구마, 이쑤시개, 물감

*놀이방법

1.고구마 한 개를 세모 모양 등으로 작게 잘라 여러 색의 물감을 묻힌다.
2.물감 묻은 고구마에 이쑤시개를 꽂아준다.
3.커다란 고구마를 골라 밑 둥을 평평하게 잘라 준 후 2를 하나씩 꽂아준다.

■ 파스타로 가을나무 만들기

*준비물: 파스타, 휴지죽, 물감, 두꺼운 밑판(우드락)

*놀이방법

1.준비된 판에 나무 밑그림을 그린 뒤 휴지죽을 모양 따라 볼륨감 있게 붙여준다.
2.휴지 죽이 마른 후 물감을 칠해 준다.
3.파스타를 나무에 붙여 울긋불긋 가을 나뭇잎을 표현한다.
(잠깐만요) 휴지죽 만들땐, 두루말이 휴지를 물에 풀어준 후 오공본드를 섞어 준다. 오공본드가 섞이면 판에 붙일 때 볼륨감이 있고 잘 붙어서 좋다. 다 본 신문지를 3-4일간 불려서 만들 수도 있다.

글·사진 황선정/아하네(ahane.net)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