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놀이로 만나는 미술

아까워 모아둔 재활용 폐기물이 베란다 한 켠에 수북하다. 3-4일에 한번씩 장바구니에서 나오는 각종 재질의 부식 포장재와 탄탄한 종이상자, 달걀상자는 왠지 냉큼 버리기가 아쉽다. 요긴하게 톡톡히 제구실할 기회가 있을 것 같아 모아 둔 재활용 쓰레기더미를 아이와 함께 뒤적였다.

이것저것 들쳐내며 “이걸로 뭘 할까?” 고개를 갸웃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오리고 하는 일련의 작업 활동만큼이나 부정형의 재료를 고르며 생각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사고하라, 창의하라’ 주문하지 않아도 아이는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진지하고 골몰히 요모조모 들여다보며 머리를 무지 바쁘게 움직이지 않는가. 자, 각자 고른 재활용쓰레기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해볼까?

<로봇 만들기>

준비물 상자 2개, 깡통 2개, 우유통, 고무호스, 일회용 플라스틱 그릇 2개, 다목적용 장갑, 야쿠르트 뚜껑, 신문지, 검은 비닐 백, 물티슈 포장 뚜껑, 플라스틱 스프링, 포스트 물감(또는 뿌리는 페인트), 붓, 풀총, 그 외 소품

만드는 방법

1. 준비된 폐재료로 어떤 로봇을 만들 것인지 미리 그려보게 한다. 상상력을 최대한 자극한다.

2. 물감이나 뿌리는 페인트를 이용하여 몸체가 될 상자와 호스, 그리고 깡통 등에 색을 칠해 준다.

3. 신문지를 구겨서 다목적용 장갑 손가락 부분에 넣어주고 여분의 신문지를 말아서 장갑 속에 끼워준다. 이때 신문지의 일부가 장갑 밖으로 나오도록 준비한다.

4. 풀총을 이용해 상자와 깡통, 우유통 등을 붙여준다.

5. 준비된 2번의 튀어나온 신문을 호스 안쪽으로 끼워주고, 장갑 목 부분과 호스를 풀총으로 연결한다.

6. 빨대로 눈썹을, 야쿠르트 뚜껑으로 귀를, 눈과 입 등 얼굴을 꾸민다. 검은 비닐 백을 양면 테이프나 풀총을 이용하여 머리 부분에 붙이고 가위로 오려서 정리한다.

7. 로봇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플라스틱 스프링을 한쪽 귀와 몸통에 붙여주고, 물티슈 포장 뚜껑을 몸체에 붙여준다.

*잠깐만요

- 유아와 초등 저학년의 경우 풀총 사용은 부모님이 도와준다.

- 2번에서 뿌리는 페인트를 이용할 때 실외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부모님이 도와준다. 이때 신문지를 여러 장 깔고 그 위에 내용물을 놓고 뿌린다.

- 6번, 7번에서 머리를 꾸며 줄 때 검은 비닐을 여러 겹 덧붙여서 아이에게 미용사가 되어 자르게도 해 보고, 다른 소품들을 이용하여 꾸며본다. (등에 가방을 메어보기도 하고, 모자를 씌워보기도 한다.)

<삐에로 인형 만들기>

준비물 털실, 신문지, 두꺼운 종이, 빨대 2개, 솜, 석고붕대 2~3개(약국에서 구입), 물, 물통(두부 상자), 풀총, 기타 장식물(단추, 뿅뿅이 등)

만드는 방법

1. 두꺼운 종이로 고깔을 만들어 몸통을 준비한다.

2. 석고붕대를 가위로 5~10cm의 길이로 여러 장 잘라서 준비해 둔다.

3. 잘라놓은 석고붕대를 하나씩 물을 묻혀 손으로 석고를 골고루 편 다음 1의 고깔에 붙여준다.

4. 신문지를 구겨서 둥그렇게 말아 테이프로 틀을 잡은 다음, 2의 석고붕대를 붙여 허리

부분에 사선으로 붙여준다.

5. 솜을 둥그렇게 말아서 2의 석고붕대를 3과 같은 방식으로 붙여서 솜 전체를 감싸서

고깔에 연결한다.

6. 2개의 빨대도 같은 방법으로 석고붕대로 감싼 후 몸통부분에 붙여서 팔을 완성한다.

7. 털실을 모양내서 머리부분에 붙여준다.

8. 도화지를 적당한 크기로 모양을 내어 2의 석고붕대를 붙여서 모자를 완성하여 머리 부분에 붙여준다.

9. 2의 석고붕대에 주름을 주어 4의 윗부분에 붙여 장식하고 눈, 입 등을 장식한다.

*잠깐만요

- 2의 석고붕대는 물이 묻어 굳으면 사용이 불가능하므로 물이 묻지 않도록 하고 한 장씩만 물을 묻혀 사용하도록 한다.

- 팔을 만들 때 빨대 윗부분을 구부릴 수 있는 것으로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동작을 연출할 수 있다.

<멋쟁이 나들이 가방>

준비물 두꺼운 종이 가방(또는 음료수 포장 가방), 단추, 유리병 뚜껑이나 아이스크림 뚜껑, 지점토, 밀가루 반죽

만드는 방법

1. 밀가루와 소금, 물감 탄 물을 섞어 반죽하여 준비한다.

2. 두꺼운 종이 가방에 지점토를 붙이고 1의 색 밀가루 반죽으로 꾸며서 덧붙인다.

3. 유리병 뚜껑이나 요구르트 뚜껑 등을 꼭꼭 눌러서 붙이고, 단추나 기타 장식물을 붙여서 꾸며준다.

4. 그늘진 곳에서 말려준다.

*잠깐만요

- 색색의 밀가루 반죽을 비닐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고 사용하면, 지점토나 찰흙 대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글·사진 김명숙/아하네(Ahane.net)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