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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독일서 “대~한민국”…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웠다

등록 2006-07-02 17:42수정 2006-07-03 14:44

1318리포트 /

독일 현지에서 월드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몇번 꿈을 꾸기는 했지만 기대는 안했다. 그런데 진짜로 월드컵을 보러 가게 됐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 1318클래스(1318class.com)가 뽑은 ‘1318 월드컵 특파원’에 뽑힌 것이다. 전국에서 뽑힌 6명의 월드컵 특파원과 함께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독일을 방문해, 대한민국 대 토고, 대한민국 대 프랑스의 경기를 관람하고 독일 여러 곳을 돌아보고 왔다.

특파원들은 저마다의 특기를 이용한 응원을 한국에서부터 준비해갔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것은 신동욱(15·청주 청운중3)군의 태권도 시범. 토고전이 열리는 날 프랑크푸르트 경기장 앞에서 섭씨 33도가 넘는 기온에 달구어진 뜨거운 돌바닥도 개념치 않고 맨발로 태권도 시범을 보인 동욱이는 독일 사람들 앞에서 한국 대표팀을 향한 힘찬 기합을 넣었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가야금이 특기인 김상수(15·서울 신서중3)군은 자기 키 만한 가야금을 독일까지 직접 공수해 프랑크푸르트 경기장 앞에서 연주했다. 김군은 “베토벤의 나라 독일에서 우리 악기를 연주하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그런 응원에 선수들이 토고를 상대로 멋진 역전 골로 화답해 날아갈 듯이 기뻤고, 숙소에 돌아온 특파원들은 모두 목이 쉬어 있었다.

프랑스전에서도 특파원들의 응원은 쉬지 않고 계속되었다. 예쁜 색동 한복을 차려 입고 아침부터 라이프치히 거리를 돌아다니며 응원을 펼쳤다. 많은 외국인들이 ‘뷰티풀’을 연발하며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해왔다.

무엇보다 기분 좋았던 일은 경기 전에 찾아간 대표팀 숙소에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만난 일이었다. 감독님은 기뻐서 소리를 지르며 어쩔 줄 모르는 특파원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며 김지현(15·서울 영남중3)양의 한복에 직접 사인을 해줬다. 그리고는 직접 등을 두드려 주셨는데 지현양은 그때의 기분을 “아드보카트 감독의 총애를 받는 박지성 선수라도 된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특파원들은 경기가 없는 날은 베를린 장벽, 유대인 포로 수용소, 그림형제 박물관, 월드컵 방송 센터 등 독일의 여러 곳을 방문했다. 독일의 멋진 건축물과 풍경에 감탄하는 와중에도 베를린 장벽에서는 우리나라의 분단현실이, 포로수용소에서는 일제 강점기 때의 우리나라가 생각났다.

한국에 있을 때는 우리보다 못사는 북한과의 통일을 반대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하지만 외국에 나오니 통일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조혜정(15·광명 하안북중3)양은 “우리나라도 언젠가 독일처럼 통일을 이루어 일본뿐 아니라 어떤 나라도 넘볼 수 없는 강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엄마와 학교의 품을 떠나 15살 어린 청소년들이 직접 부딪쳐 본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 대회가 아니라 세계를 마음에 품고, 우리 나라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마당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승패를 떠나 세계인들과 어울리며 함께 한 추억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고, 언제나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살아가게 될 것 같다.

김소영/1318리포터, 안양 범계중 3학년 greto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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