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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우리들 진수성찬 ‘김떡·만떡’ 만세~!

등록 2006-04-23 17:17수정 2006-04-24 14:07

청소년들이 포장마차에서 오뎅, 김밥, 순대 등의 간식거리를 사먹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청소년들이 포장마차에서 오뎅, 김밥, 순대 등의 간식거리를 사먹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1318리포트

“아줌마, 김떡 하나 하고 만떡 하나 주세요.”

김떡? 만떡? 무슨 떡 이름 같지만 사실은 떡이 아니다. 일명 ‘10대 언어’라고 할까, 김밥과 떡볶이, 만두와 떡볶이를 합쳐서 줄인 말이다. 김떡과 만떡은 이렇게 말을 줄여 사용할 정도로 학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간식거리다. 요즘에는 텔레비전에 드라마에서도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흔히 사용된다.

김떡이나 만떡을 포함해서 간단한 ‘길거리표 간식’은 우선 양이 많고 값이 싸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500원 동전 한두 개만 있어도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분식집에 가더라도 2천~3천원만 있으면 김떡과 만떡을 먹으며 한두 시간 동안 부담없이 수다를 떨 수 있는데 사랑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간편한 분식은 십년 아니 수십년이 지나도 학생들의 허기를 달래주고 먹는 기쁨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혈기왕성한 청소년기에 먹고 싶은 걸 못먹는다는 것은 아주 아주 ‘슬픈’ 일이다. 양푼 가득 밥을 먹고 나서도 뒤돌아서면 배가 고파진다는데 하루 종일 책과 씨름하랴, 문제 풀랴, 선생님한테 혼나랴, 학원 가랴 시달리다 보면 배가 쫄쫄 고파오기 마련이다. 그때 학교앞 포장마차에서 김밥 한줄의 맛은 세상 어떤 음식 맛에 비교할 수 없이 맛있다. 한마디로 끝내준다.

가끔 생일이라며 친구가 한 턱 쏠 때면 그날은 그야말로 잔칫날이다. 김떡, 만떡은 기본이고 순대, 핫도그, 튀김이 무더기로 올라오고, 여기에 피자, 치킨, 햄버거, 돈까스, 닭꼬치까지 맛볼 수 있다. 있는 집 애들은 불고기나 갈비를 쏘기도 한다.

십대들이 즐겨먹는 음식은 나름대로 눈부신 진화를 한다. 예전에는 호빵이나 찐빵·만두 등이 인기였다가 얼마전부턴 김밥이나 떡볶이 등으로 대체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이름도 생소한 음식들이 청소년들의 구미를 당긴다. 학생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평범한 건 싫어, 난 나야.”라는 말처럼 음식도 독특하고 개성 있는 것을 좋아하는 취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몇가지 음식을 교묘하게 합한 ‘짬봉 간식’은 인기 만점이다. 예컨대 ‘라면 피자’나 ‘김치 햄버거’, ‘스테이크&우동볶음’, ‘해물 피자’, ‘과일 초밥’ 등은 21세기 청소년들의 새로운 간식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평범한 걸 싫어하고 특별한 걸 좋아하는 10대들의 성격이 음식으로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10대들의 음식은 죄다 인스턴트라며 걱정을 한다. 실제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때 고기반찬이 하나이거나 없을 때는 “우리가 토끼야, 이게 뭐야.”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면역성이 떨어지고 성격이 급해지고 비만 증세가 나타나는 부작용은 아마도 인스턴트 음식과 관계가 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달짝지근하고 입에 쩍쩍 달라붙는 간식을 거부하기에는 청소년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 한창 자랄 나이에 아무 스트레스 없이 질좋은 간식을 마음껏 먹고 쑥쑥 클 수 있는 세상은 언제나 찾아올까?

박소영/1318리포터, 안양 성문고 2학년 soyoung62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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