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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평범한 우리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등록 2023-06-19 16:29수정 2023-06-20 02:33

연재 ㅣ 너와 함께 읽고 싶은 책
‘소소하게 초인들이 모여서, 소초모’

<소소하게 초인들이 모여서, 소초모>는 독특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분명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인데 영웅, 하면 딱 떠오르는 멋진 사람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이들도 아니다. 단지 성장통을 겪고 있는 소소한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의 성장 소설이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며 고대에 존재하던 바이러스가 퍼져 초인들과 식인 괴수 ‘라투스’가 생겨난 미래. 이 책은 뛰어난 실력으로 초인으로 의심받으며 양궁부를 그만둬야 했던 연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양궁부를 그만두고 한가롭던 연휘에게 같은 학교의 초인들이 나타난다. 남들보다 IQ가 높은 율아, 식물의 기억을 읽는 란주, 사람이나 동물의 행선지를 읽을 수 있는 효석, 고양이와 교감할 수 있는 현우까지 ‘소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 네 명은 연휘에게 소초모 가입을 부탁한다. 연휘는 자신의 진짜 실력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에 이를 수락하고 소소한 초인들의 모임, 소초모가 결성된다.

그렇게 소초모는 첫 번째 임무, 청소년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번번이 라투스와 마주치며 오합지졸인 실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범국가 초능력 관리본부’(이하 ‘범초본’)의 악의적인 계획을 마주하게 된 소초모는 더 이상 약하지도 소소하지도 않은 강하고 용감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소초모가 성장하며 혼자 품기엔 너무 거대한 비밀들을 하나하나씩 알게 되어가는 이야기는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거기에 라투스와 싸우고 범초본에 맞서는 속도감 있는 전개는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한다.

소초모 아이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기쁜 일에 웃고 슬픈 일에 울고 때론 분노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단단하게 써 내려간다. 이 책을 보다 보면 액션 장면에서는 조마조마하고 작전에 성공하는 모습에 함께 뿌듯해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각자의 사정을 끌어안고 힘차게 앞으로 걸어나가는 소초모 아이들을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될 것이다.

어린 자신들의 능력이 무력한 걸 알지만 그럼에도, 그럼에도 지켜야 할 것들이 있어서, 혼자만 아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붙잡아야 할 꿈이 있어서 소초모는 달린다. 그 소초모는 초인 등급이 낮다고 무시당하고, 휘둘리는 아이들이 아니다. 각자만의 매력으로 빛난다. 그렇게 주인공들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가 서서히 자신의 존재로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이 책은 우리 시대, 비윤리적인 과학 실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현실에서의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인가. 과도한 동물 실험, 점점 심각해지는 환경 파괴. 문득, 책을 읽다가 두려워졌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까’에 대한 두려움, 막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 하지만 그때, 우리는 소초모들의 목소리를 기억할 것이다. 대단한 초능력을 가져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평범하기만 한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소초모들의 목소리를.

정예은 | 경기 광명 하안북중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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