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병원으로 전환을 앞둔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에 공사가 한창이다. 원생 모집 어려움으로 어린이집들은 요양원·요양병원 등으로 업종을 변경하기도 한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최근 4년간 전국의 어린이집이 8000곳 넘게 줄었다. 공공어린이집은 되레 늘었으나, 0∼1살 돌봄을 맡는 가정어린이집이 크게 감소했다.
19일 보건복지부 집계를 종합하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어린이집은 3만923개로 나타났다. 4년 전인 2018년 말 3만9171개에서 8248개, 약 21.1% 줄었다. 전국 어린이집 재원 아동 수도 2018년 141만5742명에서 109만5450명으로 22.6% 감소했다.
특히 가정어린이집은 같은 기간 1만8651개에서 1만2109개로 35.1%나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가정어린이집은 개인이 집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으로 주로 0∼1살을 돌본다. 또한 가정·법인·협동 어린이집을 제외한 민간 어린이집도 같은 기간 1만3518개에서 9726개로 감소했다. 저출생이 계속되며 전체 어린이집이 줄었고, 이 중 영아 돌봄을 맡는 가정어린이집 감소 폭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 출생자 수는 2018년 32만6822명, 2019년 30만2676명, 2020년 27만2337명, 2021년 26만562명으로 지속해서 줄었다. 2022년 1~11월도 총 23만1862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집계에서 국공립, 직장,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을 포함한 공공어린이집은 2018년 6090개에서 지난해 8346개로 37% 증가했다. 이 중 국공립 어린이집이 2018년 3602개에서 지난해 5801개로 늘었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까지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을 40%로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직장 내 어린이집도 1111곳에서 1291곳으로 증가했다. 2016년부터 500명 이상을 고용한 회사가 직장 내 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한 제도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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