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26일 대구 동구 효목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업무 최종 테스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일(1일) 전국 17개 시·도의 교육 수장을 결정하는 교육감 선거가 치러진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은 2022년 배정된 약 65조원의 예산(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다루고, 교원 인사권을 행사하며, 대학을 제외한 학교 및 기타 교육기관의 설립·폐교·이전 등의 권한을 갖는다. 2010년만 해도 17곳 가운데 10곳에서 보수 교육감이 선출됐지만, 2014년 이후부턴 13~14곳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이 당선되며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가 열렸다. 함께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압도적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감 선거 결과에도 관심이 모인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인 5월23~25일 마지막으로 방송3사(KBS‧MBC‧SBS)가 한국리서치 등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진보 교육감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보수 교육감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진보 성향 후보들은 8곳(서울·광주·울산·세종·충남·전북·경남·전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반면 보수 성향 후보들은 5곳(대구·대전·강원·충북·경북)에서 앞선다. 경기·부산·인천·제주 등 4곳은 진보·보수가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 중이다. 다만 ‘(지지후보가) 없다’와 ‘모르겠다’를 합친 부동층의 비율이 1위 후보 지지율보다 높은 지역이 많아 결과를 단언하긴 어렵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3선에 도전하는 진보 성향의 조희연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 조 후보자의 지지율은 25.4%인 반면, 박선영 후보(11.1%) 등 보수 성향 후보들의 지지율은 10% 안팎이다. 보수 진영이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조희연 후보 독주 체제가 굳어졌다. 하지만 부동층의 비율이 48.4%로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울산과 충남, 세종에서도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현직 교육감들이 우세하다. 보수교육 텃밭 울산에서 2018년 처음으로 당선된 진보교육감인 노옥희 후보는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를 8.8%포인트 앞서고 있다. 충남에선 김지철 후보가, 대전에선 최교진 후보가 3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보수 교육감 후보들은 대구 ·경북·대전에서 재선·3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구에선 현직 교육감인 강은희 후보가 지지율 33.6%로 앞서고 있으며, 경북 역시 현직인 임종식 후보(28.1%)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전도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설동호 후보가 3선에 성공할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충북은 현직 교육감이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이번 선거에선 보수 성향 후보가 우세하다. 충북은 보수 쪽 윤건영 후보가 32%로 진보 성향이자 현직 교육감인 김병우 후보(24.8%)를 앞선다. 강원 지역은 여론조사 1·2위 교육감 후보가 모두 보수 성향이다.
경기·인천·부산·제주 4곳은 후보 간 접전으로 판세 예측이 불가능하다. 경기도에선 이재정 현직 교육감이 불출마한 가운데, 보수 성향 임태희 후보와 진보 성향 성기선 후보가 경합 중이다. 부산과 인천은 진보 성향의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각각 5%포인트, 5.1%포인트 앞서고 제주는 보수 성향의 김광수 후보가 3.5%포인트 우세하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만 18살 이상 남·녀 1만402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지역 별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3.5%P다. 그밖에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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