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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단일화 갈등에 정책대결 뒷전…또 ‘묻지마’ 교육감 선거

등록 2022-05-04 22:35수정 2022-05-05 02:00

서울 진보 조희연 3선 도전장
보수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

대전 첫 진보교육감 나올지 주목
부산 김석준-하윤수 맞대결 구도
광주선 후보 모두 진보·개혁 자처
지난 3월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 선거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 선거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6·1 지방선거에서는 ‘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역대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는 탓에 진보 혹은 보수를 표방하는 후보들이 확실한 색깔을 드러내며 경합하는 ‘보혁 대결’ 양상으로 흘러왔다. 특히 전국 동시 교육감 직선제가 처음 실시된 2010년에는 ‘진보 교육감’이 6명에 그쳤지만, 2014년 13명, 2018년 14명 등 최근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교육감 선거도 ‘보혁 구도’가 뚜렷하다. 하지만 선거를 한달도 남겨놓지 않은 지금까지도 후보 단일화 여부를 두고 진영 내 갈등이 계속되면서 정작 중요한 정책 대결은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유권자 대부분이 누가 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는지, 과거 경력은 어땠는지, 어떤 공약을 내놓았는지 등도 모르는 상태로 투표장에 가는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서울은 조희연의 3선과 보수 후보 단일화가 관건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조희연 교육감의 3선’과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관전 포인트다. 조희연(65) 교육감은 지난 2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신만(59)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과 최보선(62) 새로운대한민국교육포럼 대표도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교육감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단일화 여부가 쟁점이다. 보수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경우 진보 쪽 유력 후보인 조 교육감과 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5명이 난립해 후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주호(61)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 박선영(66) 전 동국대 교수, 윤호상(63) 전 서울서부 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조영달(61) 서울대 교수, 조전혁(61)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등이 보수 쪽 주자들이다.

경기교육감 선거도 단일화가 승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교육감 직선제가 실시된 뒤 당선자는 항상 단일화에 성공한 진보 후보들이었다.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진보·보수 쪽 모두 단일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진보 교육감 단일화는 후보 간 갈등으로 무산됐다. 김거성(63)·성기선(58)·송주명(58)·이종태(66) 후보가 단일화 경선을 치렀으나, 중도 사퇴한 이 후보가 성 후보를 지지하면서 불공정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도 ‘경기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와 ‘경기보수교육감 후보자협의회’로 갈렸다. 경기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는 일찌감치 임태희(65) 후보를 보수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강관희(67)·이일호(67) 후보는 경기보수교육감 후보자협의회를 만들어 경선을 준비 중이다.

인천에서는 진보 성향의 도성훈(61) 현 교육감에 맞서 보수 성향의 최계운(67) 인천대 명예교수와 허훈(68) 전 운봉공고 교장, 중도성향의 서정호(48) 전 인천시의원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대전 첫 진보 교육감 나올까?…세종은 9명이 각축

대전은 첫 진보 교육감이 나올지가 관전 포인트다. 대전교육감 선거에는 3선에 도전하는 중도 보수 성향의 설동호(71) 현 교육감에 맞서 진보 진영의 성광진(64) 대전교육연구소장, 정상신(60) 전 유성중 교장, 김동석(64) 한남대 교수가 출사표를 던져 4자 구도가 짜였다. 2018년 선거에서 진보 단일 후보로 출마했던 성 소장은 6%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바 있다.

세종은 3선에 도전하는 진보 성향의 최교진(68) 현 교육감 등 모두 9명의 후보가 난립한 상황이다. 범진보 진영에서는 최 교육감을 비롯해 김대유(59) 전 경기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사진숙(60) 전 세종교육청교육원장, 유문상(62) 세종미래교육시민연대 상임대표, 최정수(59) 한국영상대 교수가 출마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송명석(59) 세종교육연구소장, 최태호(62) 한국대학교수협의회 공동대표, 이길주(59) 전 다빛초등학교장, 강미애(56) 전 세종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양쪽 진영 모두 단일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충북은 진보 성향 김병우(65) 현 교육감에 맞서 보수 성향 김진균(59) 전 청주 봉명중 교장, 심의보(69) 전 충청대 교수, 윤건영(62) 청주교대 총장이 나섰다. 보수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순탄치 않다. 심·윤 후보는 11일 양자 단일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김 후보는 참여하지 않고 협상을 통한 단일화 가능성만 열어둔 상태다.

충남은 3선 도전에 나선 진보 쪽 김지철(70) 현 교육감에게 조영종(61)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 박하식(65) 전 충남삼성고 교장, 이병학(66) 전 충남도 교육위원, 김영춘(62) 전 교육부 학교안전사고예방위원회 위원장, 조삼래(70) 전 공주대 자연대학장, 명노희(62) 전 신성대 초빙교수, 김병곤(65) 남서울대 교수 등이 도전장을 냈다. 교육계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김 교육감과 충남교육혁신포럼의 중도·보수 단일 후보인 이병학 전 교육위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본다.

강원은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는 민병희 교육감의 빈자리를 두고 8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진보 쪽은 강삼영(53) 전 도교육청 기획조정관과 문태호(53) 전 전교조 강원지부장이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합의한 상태다. 반면 보수 진영 단일화는 지지부진하다. 보수 단일화를 주도해온 강원교육발전연구소가 지난 3일 단일화 무산을 선언한 뒤 유대균(61) 전 교육부 장학관과 조백송(60) 전 홍천중 교감이 여론조사 단일화를 협의 중이다. 보수 쪽 신경호(69) 전 춘천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원병관(65) 전 강원도립대 총장은 각자도생 중이다. 이 밖에 중도를 표방하는 민성숙(59) 강원글로벌 미래교육연구원장, 독자 노선을 걷는 최광익(60) 전 화천중·고 교장도 있다.

전북 지역 190여개 단체가 참여한 ‘전북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선출위원회'가 지난 1월4일 전북도교육청에서 단일후보 경선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지역 190여개 단체가 참여한 ‘전북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선출위원회'가 지난 1월4일 전북도교육청에서 단일후보 경선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경남은 진보·보수 맞대결…대구·경북은 진보 후보 없어

부산교육감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진보 성향의 김석준(65) 교육감과 중도보수를 자처하는 하윤수(60) 전 한국교총 회장의 맞대결 구도다. 경남교육감 선거도 3선에 도전하는 진보 성향 박종훈(61) 경남교육감과 중도보수 성향 후보 단일화로 뽑힌 김상권(64) 전 경남도교육청 교육국장이 맞붙는 구도다.

대구교육감 선거는 보수 진영의 강은희(57) 현 교육감의 독주 분위기다. 진보 쪽에서는 아직까지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상태다. 경북교육감 선거는 보수 진영의 임종식(66) 현 교육감에 맞서 임준희(59) 전 대구시부교육감, 마숙자(63) 전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최근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다. 두 후보 모두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울산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의 노옥희(64) 현 교육감, 보수 성향의 장평규(57)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와 김주홍(65) 울산대 명예교수의 3파전 양상이다.

‘5자 구도’ 광주는 모든 후보가 ‘진보·개혁’ 표방

현재 광주교육감 선거는 강동완(67) 전 조선대 총장, 박혜자(66) 전 국회의원, 이정선(63) 전 광주교대 총장, 이정재(75) 전 광주교대 총장, 정성홍(59)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의 ‘5자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광주교육감 예비후보들은 광주지역 유권자들의 개혁·진보적 성향을 고려해 대부분 ‘진보·개혁’ 후보를 자처한다.

전남교육감 선거는 재선에 나선 장석웅(67) 현 교육감에 전교조 출신 김대중(60) 전남교육자치 플랫폼 대표, 김동환(52) 전 보성 득량남초등학교 교장이 도전하고 있다. 전북교육감 선거는 김윤태(58) 우석대 교수, 서거석(67) 전 전북대 총장, 천호성(55) 전주교대 교수, 황호진(60)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4자 대결 양상이다. 전북 역시 보수를 표방하는 후보는 아예 없다.

제주교육감 선거의 최대 관심은 3선에 도전한 진보 성향 이석문(63) 현 교육감에 맞서 보수 성향의 김광수(69)·고창근(71) 후보의 단일화 여부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단일화에 지난달 합의했다.

최예린 박수혁 기자, 전국종합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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