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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내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등록 2022-02-07 17:23수정 2022-02-08 02:30

연재ㅣ우리 아이 마음 키우기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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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의 경우 1년에 2~3건 정도 학급에서 거짓 소문을 퍼뜨리는 일이 생긴다.

“영희가 학원 남자친구한테 차였다, 명수가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왕따였다, 민지가 유치원 시절부터 물건 훔치는 거로 유명했다” 등 거짓 소문을 퍼뜨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는 출처가 분명하기 때문에 누가 그랬는지 알게 된다. 그래서 아는 순간 바로 제지에 들어간다. 단호하게 주의도 주고, 담임 참관하에 상대 친구에게 사과도 하게 한다.

문제는 그냥 말로 소문을 내는 경우 거짓 소문의 근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땐 찾는 과정을 노출시킨다. 수업을 못 하더라도 아이들을 한 명씩 불러 따로 물어본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소문 흐름을 이어보면 결국 한 아이에게 집중된다. 그 학생을 따로 불러 조용히 말한다. 친구들이 너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물어본다.

찾는 과정에 불안을 느낀 상황이고, 더구나 친구들에게 이미 확인을 받았기 때문에 대부분 솔직하게 말한다. 그 친구한테 기분 나쁜 말을 들어서 그랬다거나, 질투가 났다거나 등의 이유를 댄다. 한때는 절친이었던 친구들이 거짓 소문을 내기도 한다.

부모로서는 아이가 어떤 형태로든 거짓말을 했을 경우 충격을 받는다. 중요한 건 아이 거짓말이 드러났을 때 부모의 반응이다.

“그렇게 거짓말을 해서 나중에 뭐가 되겠니?” “넌 어떻게 입만 열면 거짓말이냐?” “너 같은 아이가 커서 사기꾼 되는 거야.”

이런 말들은 거짓말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존감을 낮추고 거짓말하지 않기 위한 의지력을 상실시킨다.

핀잔보다 상황을 직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거짓말을 했을 때는 그 상황을 단호하게 알려준다. 고학년의 경우, 거짓말에 대해 꼭 확인하고 지나갈 필요가 있다.

거짓말은 아이들의 인지력과 밀접히 연결된다. 그래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고도로 계산된 거짓말이 가능해진다. 고학년 아이들의 거짓말을 그냥 대충 넘어가면, ‘진실 같은 거짓말’을 하는 능력을 갖춘 아이로 만들게 된다.

아이들이 거짓말하는 이유는 많다. ‘혼날까 봐, 나의 어떤 이득을 위해서, 누군가 마음에 안 들어서’ 등등. 그런데 그 어떤 이유보다 거짓말하게 하는 확률을 높이는 요인이 있다. ‘들통나지 않을 것 같아서’다.

김선호 서울 유석초 교사
김선호 서울 유석초 교사

아이들의 의지력은 약하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라면, 거짓말했을 때 확인하고 지나가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는 아이들 입장에서 거짓말의 유혹을 이기기 어렵게 만든다. 거짓말하면 결국 들통나고, 나에게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해주는 것이 초등 시기 애초에 거짓말할 생각이 나지 않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 ‘우리 아이 마음 키우기’ 연재를 마칩니다. 김선호 선생님과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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