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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그래, 그럴 수 있어” 아이 속도에 맞춰야 사회성 쑥

등록 2021-06-21 18:41수정 2021-06-22 02:05

최이선의 ‘부모 연습장’

요즘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 대해서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에서 사회성을 꾸준히 배워나갑니다. 기질적으로 수줍게 태어난 아이라고 해도 부모의 노력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아이와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주변 어른들은 아이에게 말을 걸고 웃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부모의 반응이 참 중요합니다.

말을 못하는 아이지만 “네,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아이를 대변해 반응하는 부모의 모습에서 아이는 많은 것을 경험합니다. 사람들에게 호의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배웁니다. 사회 안에서 조율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아이는 경험하고 체화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거나 보살피는 마음을 갖고 있는 부모의 태도를 모델링하기도 합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아이들이 여러 가지 감정을 보일 때 빠르게 전환시키기보다는 천천히 감정을 읽어주고 찬찬히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해야 아이는 지금의 감정이 기쁨인지 슬픔인지 화가 난 것인지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부모와의 관계에서 아이들이 여러 가지 감정을 보일 때 빠르게 전환시키기보다는 천천히 감정을 읽어주고 찬찬히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해야 아이는 지금의 감정이 기쁨인지 슬픔인지 화가 난 것인지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부모와의 관계에서 아이들이 여러 가지 감정을 보일 때 빠르게 전환시키기보다는 천천히 감정을 읽어주고 찬찬히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해야 아이는 지금의 감정이 기쁨인지 슬픔인지 화가 난 것인지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말귀를 알아들을 때부터 부모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주세요. “○○이가 어제 잠 안 자고 많이 울었지. 너무 피곤했나 봐. 엄마도 좀 못 잤거든. 엄마도 힘들었어.” 이런 표현 속에서 아이는 자신도 읽히고 부모의 마음도 알아차립니다. 이것이 또래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첫걸음입니다.

아이는 보육기관에 가서 또래 아이들과 티격태격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훈육 방법은 구체적이고 일관적이어야 합니다. 이때도 아이의 욕구를 읽어주고 친구의 감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면 되겠습니다. 이런 과정이 쌓여나가면서 타인과 조율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놀다가 또래 친구가 다쳤을 때는 일단 멈추고 아픈 아이를 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남을 돌보면서 타인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공감능력이 발달하게 됩니다.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서 많이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부모가 그 마음을 같이 이해해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그 상황에서 아이가 가만히 긴장해 있다면 옆에 있어주고 지지해주고 “지금 좀 불편하구나. 그래, 그럴 수 있어” 하고 아이의 속도에 맞춰줍니다. 그리고 아이가 거기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주고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이가 성과를 내거나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좀 편해질 수 있도록 몸을 움직이게 도와주고 잠시 걷고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몸을 움직이면 기분이 전환되고 긴장이 풀립니다.

학생들한테도 사회성은 아주 중요합니다. 여기서는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과제를 주실 때 프로젝트 과제를 내는 것입니다. 소그룹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젝트 과제는 아이들이 여러 가지 의견을 내기도 하면서 조율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과제 발표 때 잘한 것에 방점을 찍기보다는 친구들끼리 어떻게 조율했는지 발표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제는 가정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아이들의 사회성에 신경을 쓰고 도움을 주면서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나 기관에서 경쟁보다는 상호작용과 협력을 경험할 때 아이들의 사회성이 좋아지고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질 것입니다.

최이선 ㅣ 닥터맘힐링연구소 소장·교육학(상담 및 교육심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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