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기자 사칭해 천안함 전문가 해킹 시도”
<미디어오늘>이 국가정보원이 자사 기자를 사칭해 천안함 관련 연구자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해킹을 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15일 미디어오늘은 사고를 통해 “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국민들을 사찰해 왔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미디어오늘 기자를 사칭해 누군가에게 천안함 취재 문의를 하는 척하며 스파이웨어를 발송한 정황은 충격적이다”며 “미디어오늘은 추가 취재를 통해 국정원 사찰 의혹의 전모를 파헤치는 동시에 미디어오늘 기자 사칭에 대해서는 국정원에 법적 책임을 묻고 손해배상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은 1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법률자문 결과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등 혐의로 형사소송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형사고소와 더불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병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소송은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법률원에서 맡는다.
한편 지난 12일 <오마이뉴스>는 “해킹을 당해 공개된 이탈리아 솔루션 개발업체 해킹팀의 내부자료를 검토한 결과, 미디어오늘 기자를 사칭한 것으로 보이는 첨부 파일이 발견됐다”며 “정부가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발표한 ‘1번 어뢰’와 관련해 전문가에게 의견을 요청하는 것처럼 속여 전문가의 컴퓨터를 스파이웨어에 감염시키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마이뉴스가 공개한 문서는 ‘조현우 기자’가 보낸 것으로 돼있는데, 미디어오늘에는 조현우 기자는 없고 비슷한 이름의 조현호 기자가 있다. 이에 대해 미디어오늘은 “그러한 내용이 담긴 메일을 누구에게도 보낸 사실이 없다”고 공식 해명한 상태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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