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왼쪽부터 <티브이조선>의 <신율의 시사열차> <돌아온 저격수다> <장성민의 시사탱크>, 아래 왼쪽부터 채널에이의 <탕탕평평> <직언직설> <쾌도난마>. 민언련 제공
민언련, TV조선·채널A 모니터링
6개 프로그램 8~9월 방송 분석
‘돌아온 저격수다’ 96% 가장 편향
‘장성민…’ 89%·‘직언직설’ 78%
진성호·변희재 출연 횟수 1, 2위
편파·막말 발언에 징계받아도 써
“노골적 정부옹호, 공정성 훼손해”
6개 프로그램 8~9월 방송 분석
‘돌아온 저격수다’ 96% 가장 편향
‘장성민…’ 89%·‘직언직설’ 78%
진성호·변희재 출연 횟수 1, 2위
편파·막말 발언에 징계받아도 써
“노골적 정부옹호, 공정성 훼손해”
종합편성채널(종편)들의 시사토크 프로그램 패널 10명 중 7명 이상이 ‘친정부’ 성향 인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오후 2~6시대 시사토크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하는 <티브이조선>과 <채널에이>의 6개 프로그램을 8~9월 두 달 동안 모니터한 보고서를 최근 냈다. 티브이조선의 <돌아온 저격수다> <장성민의 시사탱크> <신율의 시사열차>와 채널에이의 <탕탕평평> <직언직설> <쾌도난마>가 대상이다. 민언련은 여당 정치인, ‘종북’ 이념 공세를 펼치는 이들, 탈북자 패널 등을 친정부 성향으로, 야당 정치인 또는 야권 시각이나 중도적 견해를 피력하는 패널들은 그 외 그룹으로 분류했다. 민언련은 패널 연인원 656명 중 76%인 497명이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티브이조선의 <돌아온 저격수다>에는 두 달간 122명이 출연했는데 117명(96%)이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됐다. 같은 방송의 <장성민의 시사탱크>는 89%, <신율의 시사열차>는 61%다. 채널에이의 <직언직설>도 78%가 친정부 성향 패널이었고, <탕탕평평>은 70%, <쾌도난마>는 61%였다.
보고서는 “친정부 성향 일색의 패널들이 노골적으로 정부를 홍보하거나 옹호하고 야권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며 공정성 준수 의무를 내팽개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6개 프로그램이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을 둘러싼 ‘종북 논란’에 관한 것으로 모두 74건이 다뤄졌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은 31건이 다뤄졌다.
모니터팀은 패널 출연 횟수도 조사했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미디어 관계법 개정을 통한 종편 출범에 적극적이었던 진성호 전 새누리당 의원은 티브이조선의 <돌아온 저격수다> 등에 33회 나온 최다 출연자로 집계됐다. 그는 방송에서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을 거론하며 “정신 상태가 의심스럽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민언련의 유민지 활동가는 “2009년 국정감사에서 김구라를 거명하며 ‘막말 방송인 퇴출’을 주장했던 진 전 의원이 종편에서 막말을 쏟아내는 것은 위선적”이라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들을 향해 “민주당의 충견”이라고 말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16회 출연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정태원 변호사도 여기저기 나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광주 살상을 이제는 국민들이 다 용서해줬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편파적 발언으로 프로그램이 제재를 받게 만든 패널이 다시 중용되는 사례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쾌도난마>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올 타이밍”, “문재인 후보 눈은 자신감이 없다. 박근혜 위원장 눈은 살아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시사평론가 이봉규씨는 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가 지난달 티브이조선의 <이봉규의 정치옥타곤>이라는 새 프로그램을 맡았다.
종편들이 ‘뉴스특보’를 남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채널에이는 9월 한 달 ‘뉴스특보’를 51차례나 편성했다. 보도 편성이 과다하다는 지적에 대해 채널에이와 티브이조선은 10월4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의견서를 냈는데, 채널에이는 “이석기 의원 사태 등 전 국민적 관심을 끄는 이슈가 끊임없이 제기돼 뉴스특보가 51번 편성됐다”고 밝혔다. 티브이조선은 “오락 프로그램의 투자 대비 시청률이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사업 계획대로 편성 비율을 따를 경우 재무구조가 열악해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희완 민언련 사무처장은 “종편 2개 정도는 퇴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정작 종편들은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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