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1주기]
1년간 또 작업장서 스러진 523명
‘김용균법’은 이들을 살릴 수 없다
과로·질병 뺀 안전사고로만
여전히 하루 1.6명의 목숨 사라져
시행 앞둔 개정법 규제 약하고
정부 하위법령은 되레 더 후퇴
1년간 또 작업장서 스러진 523명
‘김용균법’은 이들을 살릴 수 없다
과로·질병 뺀 안전사고로만
여전히 하루 1.6명의 목숨 사라져
시행 앞둔 개정법 규제 약하고
정부 하위법령은 되레 더 후퇴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조사위원들이 지난 4월3일 오후 충남 태안군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태안/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 주최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추모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과 손팻말을 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용균 이후, 김용균 법은
△2018년 12월10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석탄운반시설 점검 중 김용균 사망
△12월1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구성
△12월27일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일명 ‘김용균법’) 국회 통과
2019년 1월16일 고용노동부, 태안화력발전소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1029건 적발. 형사 입건 및 과태료 부과
△2월5일 당정, ‘석탄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구성’ 계획 발표
△2월9일 김용균 장례식
△4월1일 당정 발표에 따른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김용균 특조위) 출범
△4월22일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에 따른 하위법령 개정안 입법예고
△8월19일 김용균 특조위, 진상조사 결과와 권고안 22개 발표
△10월26일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출범
△11월5일 국가인권위원회, 개정 산안법 미흡하다며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위험의 외주화 개선 △위장도급 근절 △사내하청 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 등 권고
△11월11일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서울 광화문광장에 김용균 분향소 설치
△12월7일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촛불집회)
△12월1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구성
△12월27일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일명 ‘김용균법’) 국회 통과
2019년 1월16일 고용노동부, 태안화력발전소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1029건 적발. 형사 입건 및 과태료 부과
△2월5일 당정, ‘석탄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구성’ 계획 발표
△2월9일 김용균 장례식
△4월1일 당정 발표에 따른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김용균 특조위) 출범
△4월22일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에 따른 하위법령 개정안 입법예고
△8월19일 김용균 특조위, 진상조사 결과와 권고안 22개 발표
△10월26일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출범
△11월5일 국가인권위원회, 개정 산안법 미흡하다며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위험의 외주화 개선 △위장도급 근절 △사내하청 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 등 권고
△11월11일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서울 광화문광장에 김용균 분향소 설치
△12월7일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촛불집회)
사전작업계획서 작성 없이
‘일용직’이라고 안전모도 없이
추락한 안전 ‘죽음의 일터화’
50억미만 공사 원청에 책임 못 물어
사람 죽어도 ‘작업 중지’ 한계
중대재해 시 작업중지 명령
‘해당’ ‘동일’한 작업으로 제한
전체 중지는 ‘불가피한 경우’만
작업중지 해제는 더 쉬워져
“사고 유발요인 너무 다양한데…” 성긴 제도의 ‘구멍’ 사이로, 모래가 흘러내리듯 목숨들이 사라져간다. 9월20일 현대중공업 도급업체 소속 노동자 박아무개(60)씨가 가스탱크 기압헤드(철판) 절단 작업을 하다 철판에 목이 끼인 채 목숨을 잃었다. 18t짜리 철판이 갑자기 떨어져 내려 90m 높이의 가스탱크 아래쪽에서 일하던 박씨를 덮쳤다. 당시 현장엔 철판이 꺾이거나 떨어지는 것을 막을 고정장치나 하부 받침대 같은 안전장치는 없었다. 엿새 뒤엔 대우조선해양 도급업체의 지아무개(35)씨가 선박블록 이송 작업의 신호수 업무를 하다 10t 무게의 블록에 깔려 숨졌다. ‘정석’대로라면 이송차량에 블록을 고정하고 신호수가 안전한 위치에 있는지 확인한 뒤, 블록과 연결된 크레인의 와이어 섀클(걸쇠)을 풀어야 한다. 하지만 이날 블록은 고정돼 있지 않은 상태였고, 급하게 걸쇠를 푸는 바람에 블록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지씨 쪽으로 넘어졌다. 원청은 산업안전보건 기준에 따라 작성해야 하는, 추락·낙하·전도·협착 위험을 방지할 안전대책을 포함한 사전작업계획서도 작성하지 않았다. 하위 법령도 산업재해를 막기에 역부족이다. 대표적으로 건설공사의 경우, 원청이 산재 예방 조치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일 때만이다. ‘5대 안전사고 다발 건설기계’로 꼽히는 굴착기, 이동식 크레인, 덤프·화물트럭, 고소작업대, 지게차는 위험방지 조치 대상에도 들지 못했다. 4월10일 경기도 수원의 한 공장 신축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 김태규(25)씨가 5층 화물용 승강기와 벽면 사이 틈새로 떨어져 숨졌다. 승강기는 사용 승인을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운행됐고, 심지어는 문을 연 채 움직였다. 추락 방지 시설은 없었다. 원청도, 김씨가 속한 용역업체도 그가 일용직이라는 이유로 안전모도, 안전화도 지급하지 않았다. 개정 산안법과 하위 법령이 시행돼도 ‘김태규’의 죽음은 반복될 것이다. 이 공사는 50억원 미만의 규모라 원청에 산재 예방 의무가 없다.
고 김용균씨 1주기를 나흘 앞둔 7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추모대회에서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등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 김용균 씨 분향소와 청와대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용균 이후, 비정규직 사고사망
△1월4일 경기 화성 철강공장에서 전기 배선 업무를 하던 남아무개(27)씨 고소 작업대에 몸이 끼여 사망
△1월8일 경북 김천 화학물질 제조업체 폭발사고로 변아무개(27)씨 사망
△2월2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이아무개(50)씨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사망
△4월10일 경기 수원의 공장 신축 공사장에서 김태규(25)씨 화물용 승강기와 벽면 사이 틈새로 떨어져 사망
△5월3일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강원도 인제 배전공사 현장에서 송아무개(31)씨 8m 높이의 전봇대에서 떨어져 사망
△6월1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탱크 수소가스 폭발사고로 배관 해체 작업 중이던 서아무개(61)씨 사망
△7월22일 경북 경주 서진산업에서 장아무개(36)씨 협력업체 지게차에 치여 사망
△7월31일 서울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빗물저류배수시설 점검하던 노동자 등 3명 사망
△8월14일 서희건설의 강원도 속초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15층 높이의 건설용 리프트가 추락 노동자 3명 사망
△9월20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가스탱크 기압헤드(철판) 절단 작업을 하던 박아무개(60)씨 철판에 목이 끼여 사망
△9월26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선박블록 이송작업 중이던 지아무개(35)씨 블록에 깔려 사망
△9월27일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자동창고 천장 보수작업을 하던 김아무개(50)씨 두개골 함몰로 사망. 노조는 작업 중이던 크레인에 치였다고 주장
△10월4일 경남 고성 하이화력발전소에서 배관공사 하던 주아무개(47)씨 질식사
△10월22일 밀양역 선로보수 작업 중이던 장아무개(49)씨 열차에 치여 사망
△1월8일 경북 김천 화학물질 제조업체 폭발사고로 변아무개(27)씨 사망
△2월2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이아무개(50)씨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사망
△4월10일 경기 수원의 공장 신축 공사장에서 김태규(25)씨 화물용 승강기와 벽면 사이 틈새로 떨어져 사망
△5월3일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강원도 인제 배전공사 현장에서 송아무개(31)씨 8m 높이의 전봇대에서 떨어져 사망
△6월1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탱크 수소가스 폭발사고로 배관 해체 작업 중이던 서아무개(61)씨 사망
△7월22일 경북 경주 서진산업에서 장아무개(36)씨 협력업체 지게차에 치여 사망
△7월31일 서울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빗물저류배수시설 점검하던 노동자 등 3명 사망
△8월14일 서희건설의 강원도 속초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15층 높이의 건설용 리프트가 추락 노동자 3명 사망
△9월20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가스탱크 기압헤드(철판) 절단 작업을 하던 박아무개(60)씨 철판에 목이 끼여 사망
△9월26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선박블록 이송작업 중이던 지아무개(35)씨 블록에 깔려 사망
△9월27일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자동창고 천장 보수작업을 하던 김아무개(50)씨 두개골 함몰로 사망. 노조는 작업 중이던 크레인에 치였다고 주장
△10월4일 경남 고성 하이화력발전소에서 배관공사 하던 주아무개(47)씨 질식사
△10월22일 밀양역 선로보수 작업 중이던 장아무개(49)씨 열차에 치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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