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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크레인위 300일…갈등중재 못하는 사회

등록 2011-11-01 21:03수정 2011-11-01 22:55

김진숙씨 휴대전화 인터뷰
“건강 나빠져 죽으로 세끼”
“너무나 고맙고 죄송합니다.”

부산 한진중공업에 노동자 정리해고를 철회하라고 촉구하며 지난 1월6일부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안 선박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5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농성 300일째를 맞은 1일 <한겨레>와의 휴대전화 통화에서 “저의 농성이 길어져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미안한 마음부터 꺼냈다.

김 지도위원은 풀릴 것 같았던 노사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그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권고안이 나온 지 한달이 다 되도록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걸 보면, 우리 사회에 사회적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착잡해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1997년 구제금융(IMF) 사태 이후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고용이 남발돼왔지만 노동자들이 조직적으로 싸워서 제대로 막아본 적이 없다”며 “저의 농성으로 우리 사회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다시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세끼 모두 밥 대신에 죽과 수프 등을 먹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방침에 항의하며 20여일 단식한 뒤 허약해진 위 때문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한달쯤 전부턴 마른기침이 끊이지 않아 하루 세차례 한약을 먹고 있다.

고공농성이 장기화하면서 건강도 나빠지고 있지만 그의 의지는 흔들림이 없는 듯했다. “새벽에 홀로 선박크레인에 오를 때 내려올 날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마련해 노조원들의 찬반투표에서 가결될 때까지 내려가지 않을 겁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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