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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걷는다...걷는다...파란 스머프들을 와락 안기 위해!

등록 2011-07-06 18:10수정 2011-07-06 18:24

‘소금꽃찾아천리길’ 참가자들이 5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소금꽃찾아천리길’ 참가자들이 5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소금꽃천리길 참가 후기/모든 손들의 쳐들음
지난 2,3일차 폭풍질주를 마치고 다리를 어그적거리며 일정이 있다는 핑계로 평택으로 올라왔다.

남자들만이 겪어야할 쓸림의 고통. 평상시에 전혀 없던 운동량으로, 온몸이 짐스러운 내몸으론 사실 과부하의 질주였다.

그래도 이를 꼭 깨물며 파란스머프들(한진중공업 노동자)을 꼭 안기 위해 이틀을 내리 걸었다.

이틀 걷고 왠 엄살인가 싶어도 걸어보시면 안다. 내말이 무슨 뜻인지.

이틀 째 점심을 배불리먹고 한숨 자다 일어나니 쓸림의 고통과 허벅지며, 장딴지가 근육이 아우성을 쳤다.

순간, ‘아...그냥 차타고 갈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김정우 동지에게 물어봤다.

“형. 쉬면 안될까요? 아. 몸이 내몸이 아니에요.” (나)

“임마, 깡다구로 버텨!” (정우)

가차없는 채찍질...

약간 섭섭함이 들었지만 오기로 다시 어그적거리며 걷기 시작했고 일행들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혼자서 터벅터벅 길을 걷고 있는데 슬며시 한 분이 옆으로 걸음을 맞춘다.

이틀걷고 온발에 물집이 잡혀버린 원상연 동지.

별 말없이 어깨한번 두드려주고 내 발걸음에 보조를 맞춘다.

아마도 형들의 열정과 동지애가 없었더라면 이틀일정을 소화하기가 좀 더 힘겨웠을거란 생각해 본다.

지금 영도 한진85크렌위엔 김진숙지도위원과 정리해고를 철회하기위해 목숨 건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다.

아마도 지금의 먹먹함과 배신감, 또는 이 꼭 깨무는 자기 확신은 09년 쌍용차 8월 상황의 데자뷰다.

그래서 우리는 걸어간다..

그 먹먹함을, 배신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이 꼭 깨무는 자기 확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해주기 위해...

내일 나는 다시 파아란 스머프들을 만나기위해 다시 폭풍질주에 참여한다.

전체 일정을 걷는 동지들보다는 몸 상태도 좋을것 같다.

열정과 동지애로 그 고난의 길을, 희망의 길을 함께 채울것이다.

폭염과 폭우가 우리의 발걸음을 늦춘순 없다...

하루 걷고 이틀 걷고 떨어져나가도 바로 내 뒤에 내 발걸음을 이어줄 동지들이 있기때문에 우리는 확신한다.

쌍용차해고자들은 한진중공업노동자들을 만날 것이다.

만나서 와락 안아 줄 것이다.

우리 얼싸 안고 깔깔깔 웃어보자!!!

모든 손들의 쳐들음/비정규직없는 세상 만들기

‘소금꽃찾아천리길’ 참가자들은 하루에 40Km씩 걷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소금꽃찾아천리길’ 참가자들은 하루에 40Km씩 걷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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