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노동

김문수, 본분 팽개치고 ‘자기정치’…윤 대통령은 감싸기 일관

등록 2022-10-14 16:48수정 2022-10-14 22:11

경사노위 수장 역할보다 ‘자기 정치’ 몰두
민주노총 위원장 “노동계 인사로 보지 않아”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방문해 손경식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방문해 손경식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색깔론과 종북몰이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에 대해 야당을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을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은 “현장을 잘 아는 분이라 다른 걸 고려하지 않고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경사노위 수장 역할보다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는 부적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이를 눈감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문답에서, 김 위원장 인사 배경에 대해 “노동 현장을 잘 아는 분이다. 70년대 말 80년대 실제로 노동 현장을 뛴 분이기 때문에 진영에 관계없이 노동 네트워크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을 적대시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종북몰이’ 발언을 한 전력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발탁 당시부터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나가기엔 부적합하다는 우려가 컸던 김 위원장은 취임 하자마자 과거 ‘아스팔트 우파’로서 자신의 정치 활동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경영학)는 “사회적 대화는 신뢰를 바탕으로 노사 양쪽의 양보를 얻어내고, 각자가 양보한 만큼 정부가 메워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정부가 메워줄 부분을 따내려면 대통령을 설득해야 하므로 경사노위 위원장에 장관급 자리를 준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이런 역할에 충실하기보다는 (위원장 자리를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선명성을 드러내려고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노사관계전문가도 “김 위원장을 임명한 것 자체가 윤 대통령이 사회적 대화를 포기하고, 장관급 자리를 정치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만 고민한 결과라는 것이 최근 (김 위원장) 행보를 통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문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몇십 년 전에 노동운동을 잠깐 했다고 노동계 인사라고 보지 않는다”며 “독립운동하다 일본군 앞잡이로 전향한 사람도 독립운동가라고 하고 다니는 꼴”이라고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보수·극우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노동자들에 대한 혐오 발언을 쏟아낸 사람이라는 것을 대통령도 정부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이런 분을 대화를 주도하는 자리에 앉혔다는 것은 노동자들과 대화가 아니라 (노동개혁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를 하겠다는 의도가 명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