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일컬어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저녁까지 이어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김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을 “더불어남로당(남조선노동당)”이라고 적은 것과 “문재인 586 주사파 운동권들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김일성주의자”라고 적은 배경을 물었다. 전 의원이 김 위원장에게 “저희(민주당)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김일성주의자들이냐.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일부 그런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종북주사파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며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주의자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윤건영 민주당 의원에게 ‘김일성 수령에게 충성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국정감사가 파행을 겪다가, 민주당 의원들의 요구로 사과했다. 이후 감사가 정상화되는 듯했지만 ‘문 전 대통령 김일성주의자’ 발언이 나왔고, 김 위원장은 결국 이날 밤 9시께 국감장에서 퇴장당했다. 전해철 환노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국감 진행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된다”며 “이후에 조처를 논의하더라도 일단 퇴장하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퇴장 조처에 항의하다 김 위원장과 함께 퇴장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인 고 신영복 선생은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1·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무기징역형이 확정돼 복역했다. 1988년 가석방으로 출소해 1998년 복권된 뒤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하며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왔고, 2016년 1월 별세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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