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조정한 지난 5월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이가연 간호사가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코로나19 격리 의무가 권고로 바뀐 뒤에도 확진자가 꾸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월 3주차(6월18∼24일) 주간 신규 확진자는 11만2184명으로 직전 주(11만3141명) 대비 0.8%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6026명으로, 6월 1주차(6월4∼10일) 1만6743명, 6월 2주차(6월11~17일) 1만6163명에 이어 이달 들어 계속 1만6천명대를 유지하며 소폭 감소하고 있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하루 평균 116명으로 직전 주(113명) 대비 2.7% 증가했다. 신규 사망자 수는 55명으로 직전 주(72명) 대비 23.6% 감소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23주 연속 ‘낮음’으로 평가했다.
지난 1일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경계로 하향된 뒤 두 번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가 이날 열렸다. 중수본은 질병청으로부터 보건소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 추진 계획 등을 보고받아 이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자체별 보건소는 정부의 위기단계 하향 조정 발표 이후 코로나19 기간 확충했던 감염병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상시 감염병과 잠재적 위협 요인을 집중 예방·관리하고 신종감염병 대응 기반을 강화하도록 일선 보건소의 감염병 대응 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에서 호흡기 감염병을 조기에 인지하도록 보건소 관할 지역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늘리고, 코로나19로 축소됐던 보건소의 성 매개 감염병 검사 업무는 확대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수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유행기간 동안 결핵, 말라리아와 같은 상시 감염병이 증가했다”며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상시 감염병과 다가올 신종감염병 위협에 차질없이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감염병 대응 최일선 기관인 보건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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