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4명 가운데 1명은 기침·가래나 피로감 같은 증상의 후유증을 한 달 이상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방접종을 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후유증을 덜 겪었다.
19일 질병관리청은 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해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후유증 경험 조사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지난해 6월~12월 만 1살 이상 39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확진자 1833명 가운데 24.7%인 452명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새롭게 생긴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됐다’고 답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된 경우는 여성이 30.7%로 남성 16.1%보다 많았다. 질병청과 대한감염학회는 진단 4∼12주까지 나타난 증상을 ‘아급성기(급성기를 지난 시기)’ 코로나19로 보고, 12주 뒤에도 지속되면 ‘만성 코로나19 증후군(롱코비드)’으로 분류한다.
4주 이상 계속된 증상을 물었더니(복수 응답), 기침·가래(52.7%)가 가장 많았고 피로감(20.6%), 인후통(11.1%), 후각상실 또는 미각상실(9.7%) 순이었다.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많이 받았다는 사람은 15.0%였으며, 53.1%도 조금 지장을 받았다고 답했다. 증상이 계속되는 동안 35.6%는 의료기관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고, 6.6%는 약국만 이용했으며, 입원한 경우는 0.7%였다. 56.9%는 따로 치료를 받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8∼11월 만 19살 이상 23만1785명이 참여한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같은 문항으로 물었을 때, 확진자 중 4주 이상 증상 경험률은 19.9%(여성 24.7%·남성 14.2%)였다. 역시 주로 나타난 증상은 기침·가래(55.4%), 피로감(32.5%), 인후통(18.8%), 미각상실(13.9%), 두통(12.7%) 순으로 유사했다.
코로나19 후유증은 백신 예방접종자에게서 덜 나타났다. 질병청이 백신 접종 기록과 연계해 만 19살 이상 확진자의 4주 이상 증상 경험률을 분석한 결과, 2차 이상(얀센 1차) 예방접종을 완료한 접종자는 30%가 후유증을 경험해 미접종자(44.8%) 보다 낮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예방접종자의 4주 이상 증상 경험률이 비접종자에 비해 더 낮게 나타났다”며 “코로나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권고 기준에 맞는 추가 예방접종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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