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7차 ‘글로벌 보건 안보 구상’ 장관급 회의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갈수록 느려지고, 그로 인한 위협도 차차 감소할 거란 방역당국 전망이 나왔다. 올 겨울 재유행은 확진자가 완만히 증가해 올해 12월~내년 3월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제7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회의 중 기자들과 만나 “그간 유행 상황을 보면 지난 3월, 여름철 그리고 이번 겨울 (코로나19) 증가 속도가 조금씩 둔화돼 (확진자 수가) 조금씩 서서히 올라가고 정점도 조금씩 낮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이런 방향성을 가져가면 유행 위협은 조금씩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바이러스 변이가 어떤 모습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미래 유행이 어떻게 될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시기”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이번 겨울 재유행에서 확진자 증가가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정점엔 도달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2327명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최근 한 달간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만2471명→4만9173명→5만2429명→5만3973명 등으로 증가 속도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이상원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단장은 “환자 발생이 지체되고 있지만 정점에 도달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며 “급격하게 증가하는 건 아니고 완만한 증가로 판단하는데, 12월에서 내년 3월 중순까지 피크(정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지만 시차를 두고 중환자는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481명)보다 10명 많은 491명이다. 신규 사망자는 44명이었다. 위중증 환자의 88.6%와 사망자의 95.5%는 고위험군인 60살 이상에서 발생했다.
한편 질병청은 보건복지부·외교부와 이날부터 30일까지 3일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제7차 GHSA 장관급 회의를 개최한다. 사스, 에볼라, 코로나19 등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에 따른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14년 출범한 회의다. 미국 등 35개 회원국과 세계보건기구(WHO)·세계동물보건기구(WOAH) 등 10개 국제기구에서 200여명이 참석해 ‘미래 감염병 대비, 함께 지키는 보건안보’를 주제로 보건 안보 의제를 논의한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GHSA 미래 구상을 밝히는 ‘신 서울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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