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을 찾은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내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간격이 현행 4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된다. 다음달 17일부터는 1·2차 기초접종 외 추가 접종은 모두 개량백신(2가 백신)으로 이뤄진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4일부터 코로나19 동절기 백신 추가 접종 간격을 기존 120일(4개월)에서 90일(3개월)로 단축한다고 23일 밝혔다. 1·2차 기초접종을 완료한 만18살 이상 국민은 마지막 접종 혹은 코로나19 감염 뒤 90일이 지나면 2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 국내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 BA.4/5에 대응한 접종을 늘리기 위한 조처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코로나19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3차 접종 10주 이후로 코로나19 중화항체가 감소하고, (BA.4/5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주에 대한 면역 회피가 늘어나는 것이 확인됐다”며 “최근 하위 변이주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접종 간격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달 17일부터는 코로나19 추가 접종 백신이 2가 백신으로 단일화된다. 코로나19 초기 우한주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스카이코비원 단가 백신은 이날부터 사용되지 않는다. 방역 당국은 다음달 17일 이후 이들 백신 접종을 예약한 사람들에게 2가 백신으로 예약을 변경하도록 개별 안내할 계획이다.
추가 접종이 2가 백신으로 단일화됨에 따라,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상당량 폐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기존 (단가) 백신은 1·2차 기존 접종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예정인데, 이미 많은 국민이 기초 접종을 완료한 만큼 기존 백신 활용도는 낮을 것”이라며 “도입 예정 물량이 개량백신으로 개발·공급되지 않는다면 활용이 매우 제한적이라 폐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스카이코비원 백신 1천만 도스(1천만명 분량)를 선구매해 지난 9월 61만 도스를 공급받았다. 나머지 물량에 대한 공급 계약기간은 2024년 6월까지 연장한 상태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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