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양지병원 예방접종실을 찾은 시민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올해 한번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국민의 약 38%는 동절기 추가접종을 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가 부족하다고 보거나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22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7일 ‘동절기 코로나19 대국민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보면, 올해 한 차례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응답자(726명) 가운데 29.1%는 “아마도 동절기 2가백신 추가 접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절대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 역시 8.8%에 달해, 37.9%가 추가 접종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아마도 접종할 것”(28.5%), “반드시 접종할 것”(13.8%) 등 접종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42.3%였고, 19.8%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14일부터 코로나19 BA.4/5 변이를 기반으로 한 화이자사의 개량백신(2가 백신) 접종을 시작됐다. 1·2차 접종을 완료한 만18살 이상 국민은 마지막 접종 또는 감염 뒤 120일이 지나면 개량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정부는 21일부터 1달 간을 ‘집중 접종기간’으로 지정하고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2가 백신 접종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6.0%(22일 기준)에 불과하다.
접종을 기피하는 주된 원인은 ‘낮은 감염 예방 효과’였다. 2가 백신을 추가로 접종할 의향이 없거나 “아직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419명) 가운데 63%는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에 감염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기피한다고 답했다.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접종이 위험하다), “감염이 되더라도 심각하지 않다고 본다”(코로나19 감염이 위험하지 않다)는 이유도 각각 51.8%, 36.5%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이후로는 중증 진행을 막는 것이 백신접종의 주된 목표”라며 “개량백신(2가 백신)은 현재 가장 유행하는 BA.5 기반이므로 감염 예방 효과도 기존 백신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접종 이상반응 우려에 대해 “개량백신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기존 백신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추가 접종이 특히 필요한 60살 이상 고령층의 이상반응 빈도는 젊은층에 비해 더욱 적으므로, 적극적으로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2873명으로 1주일 전(15일·7만2883명)에 견줘 10명 줄었다. 사망자는 45명 늘어 누적 사망자 수는 3만111명이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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