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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줄기세포’ 수사 발표 다음주 이후로 연기

등록 2006-03-05 16:18

김선종 `바꿔치기'ㆍ황우석 `공모' 부인…DNA분석 결과 조작 윤곽 잡아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5일 김선종 연구원과 윤현수 한양대 교수를 나흘째 출석시켜 조사 중이며, 이날 오후 늦게 황우석 교수도 불러 보강조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선종 연구원이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2번과 3번(NT-2,3)을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4번과 8번(MIZ-4,8)으로 바꿔치기했다는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관련 정황 증거를 제시하며 김 연구원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간 조사에서 김 연구원이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배양이 계속 실패하자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를 가져와 옮겨놓은 정황을 포착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이런 바꿔치기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면서 "줄기세포가 바뀐 이유는 모르겠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도 서울대 연구팀의 줄기세포가 실제로는 미즈메디의 줄기세포라는 사실을 알게된 시점이 작년 11월 MBC PD수첩팀이 취재에 나선 이후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줄기세포 바꿔치기'의 공모 혐의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당초 이번 주중 예정했던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다음 주 이후로 연기하고 이들 핵심인물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벌여나가기로 했다.

김선종 연구원 등에 대한 형사처벌 문제도 이번 주말 이후에 검토키로 했다.

검찰이 이처럼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연기한 것은 김 연구원 등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것 외에 이번 사건이 세계 과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중대 사건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검찰은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에게 보낸 서면질의서의 답변과 7일 예정된 미국 하원의 줄기세포 관련 청문회에서 오간 내용 등도 참고해 수사에 반영하는 등 수사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는 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한층 더 신중을 기해 수사를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가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그 결과를 서울대 조사위원회측에도 보내 의견을 청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줄기세포의 DNA분석 결과가 조작된 경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실체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DNA분석 결과 조작에 윤현수 교수와 이양한 국과수 연구실장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수사발표를 할 즈음에 형사처벌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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