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현미경으로 본 코로나19 바이러스. 출처 NIAID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약 100%(99.96%)로 델타 변이를 완전히 대체했다. 오미크론이 국내에 유입된 지 100여일 만이다. 방역당국은 백신 미접종자의 오미크론 치명률은 독감의 6배에 달한다며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국내감염의 오미크론형 변이 검출률은 100.0%(5627건)로 전주 대비 0.4%포인트 증가했고 해외유입 사례도 대부분 오미크론형 변이(99.2%, 387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해 11월24일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40대 부부의 전장유전체(바이러스 유전자 전체) 검사에서 처음으로 국내 유입이 확인된 뒤 1월 3주차부터 검출률 50.3%로 우세종화됐다. 이후 오미크론 검출률은 50.3→80.0→92.1→96.9→98.9→99.6→100%로 늘어 6주만에 두 배로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BA.2’(스텔스 변이) 검출률도 22.9%로 증가했다. 스텔스 변이는 2월 2주차 3.8%, 3주차 4.9%에 불과했지만, 4주차에 10.3%로 급증했고, 지난주 22.9%로 ‘더블링’됐다. 정 청장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평가에 따르면 BA.2가 BA.1(오미크론)보다 약 30% 정도로 전파력이 높을 수 있고, 평균 세대기도 0.5일 정도 빠르다”며 “하지만 이 부분이 (확산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를 완벽하게 대체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0.09%로 계절독감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치명률은 0.6%로 계절독감의 6배에 달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3~2018년 5년간 인플루엔자(독감) 치명률을 추정한 범위는 0.04~0.08%이다.
연령별로 보면, 코로나19 3차 접종을 마친 60살 미만 확진자는 치명률이 0%로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고위험군인 60살 이상도 3차 접종을 마친 경우 치명률이 0.52%로, 미접종자(치명률 5.53%)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 치명률이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인 것은 3차 접종 완료자에 국한된 이야기”라며 “미접종자는 아무리 오미크론이라 하더라도 계절독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치명률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달 5일까지 최근 8주간 사망자 가운데 미접종자 비율은 50.2%다. 이날 현재 백신 접종이 가능한 만 12살 이상의 2차 접종 완료율은 94.3%로 5.7%의 미접종자에서 사망자의 절반이 나온 셈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14일께 5~11살 어린이의 코로나19 백신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3일 한국화이자제약의 5∼11살용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0.1㎎/mL(5∼11세용)'의 안전성이확보됐다고 보고 국내 사용을 허가한 바 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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