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진 산모와 투석 환자의 병상을 확대하고, 다니던 병원에서 분만·투석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확진된 산모들을 위한 병상을 다음 주까지 250여개로 늘리고 원래 다니던 일반 병원에서도 안전하게 분만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수가를 개선·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된 투석환자들을 위한 병상도 다음 주까지 600여개 남짓으로 확대해 평소 다니던 투석의료기관에서 계속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를 위한 분만 병상은 이날 0시 기준으로 27개 의료기관 160개다. 권역별로 영남권 86병상과 수도권(강원 포함) 57병상, 호남권(제주 포함) 10병상, 충청권 7병상 등이다. 정부는 이를 다음 주까지 영남권 124병상, 수도권 97병상, 호남권 21병상, 충청권 10병상 등 252병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다만 분만 병상이 실제 가동되려면 분만실 외에 신생아 격리실, 분만 전문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 확보가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산모들이 평소 진찰을 받던 병원에서 분만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일반 병상에서 코로나19 확진 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 건강보험 수가로 의료기관에 보상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확진 산모가 분만했을 때 추가해야 할 여러 가지 시설이라든지 신생아 분리 문제, 수술실 준비 과정, 인력 문제 등이 있어 합당한 보상이나 수가 체계가 있어야 한다는 부분은 정부에서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투석 병상도 597개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소아 확진자가 대면 외래 진료와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소아 특화 거점전담병원’은 28곳이다. 6일 기준 1살 미만 영아가 입원 가능한 병상은 1289개로 이 가운데 35.2%인 454병상이 사용 중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응급실이나 기저 질환 진료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감염 예방·관리 지침도 손보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 확진자의 응급 진료 또는 기저질환 진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일반 격리병상 활용, 음압병상 적용 대상 등과 관련된 의료기관 감염 관리 지침을 개정하겠다”며 “의료기관 자체 비시피(BCP·업무연속성계획)에 따라 병상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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