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주장' 가능성 배제못해…검찰 소환조사서 진위 가려질듯
황우석 교수가 서울대병원 줄기세포허브 팀장 자리를 제안하며 회유하려 했다는 김선종 연구원의 진술이 사이언스 논문 조작 주범 및 공모 관계 등을 규명하는 데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수사에 착수하자마자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김 연구원과 황 교수 등 관련자를 조사한 자료를 모두 넘겨받아 이를 토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지금까지 조사를 받지 않은 사람은 논문 공동저자로서는 김 연구원과 황 교수, 윤현수 한양대 의대 교수 등 3명만 남았고, 논문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으로는 이양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 연구실장이 있다.
김 연구원은 작년 말 서울대 조사위에서 "황 교수가 `정부와 타협해서 6개월 간 시간을 벌어 보겠다. (미국에서) 오면 자리를 주겠다'고 회유했으나 내가 거절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또 "병원에 있을 때 황 선생이 `(김선종이 바꿔치기를) 했다는 진술서를 받으라'며 (함께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원으로 있던) 박종혁 박사에게 전화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진술이 사실이라면 황 교수가 김 연구원을 회유하려다 통하지 않자 줄기세포 바꿔치기 혐의를 뒤집어 씌우려 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검찰은 이미 서울대 조사위가 지난 1월 중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을 때 자료를 넘겨 받아 핵심 관련자인 김 연구원의 진술을 하나하나 소환 조사한 참고인들의 진술과 대조하며 주장의 진위를 따져왔다.
그러나 일부 관련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기존 주장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져 김 연구원의 주장도 사실 관계가 상당 부분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 일방적 주장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충분히 검증을 마쳤고 다음주 김 연구원과 황 교수를 조사하면 일부 쟁점이 되는 부분도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2004년 논문과 관련, 김 연구원이 이양한 연구실장에게 DNA 지문분석용 시료(혈액)를 제공한 점에 비춰 김 연구원이 처음부터 조작된 시료를 건넸거나 이 실장이 DNA분석결과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DNA 지문분석 결과를 이들이 공모해 조작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어 두 논문과 관련해 김 연구원은 의혹의 핵심 대상 중 한명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황 교수가 김 연구원을 회유해서라도 귀국하라고 종용한 것과 관련, 황 교수가 언론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도 줄기세포가 있었다거나 김 연구원이 다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는 정황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황 교수가 김 연구원에게 팀장 자리를 제안하고 바꿔치기 진술서를 쓰라고 한 게 사실이라면 논문 조작 은폐 의혹이 다시 제기될 수도 있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 (서울=연합뉴스)
검찰 관계자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충분히 검증을 마쳤고 다음주 김 연구원과 황 교수를 조사하면 일부 쟁점이 되는 부분도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2004년 논문과 관련, 김 연구원이 이양한 연구실장에게 DNA 지문분석용 시료(혈액)를 제공한 점에 비춰 김 연구원이 처음부터 조작된 시료를 건넸거나 이 실장이 DNA분석결과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DNA 지문분석 결과를 이들이 공모해 조작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어 두 논문과 관련해 김 연구원은 의혹의 핵심 대상 중 한명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황 교수가 김 연구원을 회유해서라도 귀국하라고 종용한 것과 관련, 황 교수가 언론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도 줄기세포가 있었다거나 김 연구원이 다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는 정황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황 교수가 김 연구원에게 팀장 자리를 제안하고 바꿔치기 진술서를 쓰라고 한 게 사실이라면 논문 조작 은폐 의혹이 다시 제기될 수도 있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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