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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섀튼, 오염사고 알고도 논문 밀어붙여”

등록 2006-02-16 19:29수정 2006-02-16 19:31

강성근 교수 진술
검찰, 섀튼에 서면질의서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은 16일 미국 피츠버그 대학의 제럴드 섀튼 교수가 지난해 1월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4~7번이 오염사고로 폐기된 사실을 알면서도 줄기세포가 수립된 것처럼 논문을 작성하자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한철 서울중앙지검 3차장 직무대리는 “황 교수가 줄기세포 오염사고 직후 외국 학회에서 섀튼 교수를 만나 ‘줄기세포 4~7번이 오염사고로 소멸됐다’고 얘기하자 섀튼 교수가 ‘어차피 줄기세포 4~7번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 논문에 게재하자’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강성근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 교수의 진술은 섀튼 교수에 대한 피츠버그 대학의 조사 결과와 배치될 수도 있어 구체적 사실관계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피츠버그 대학 조사위원회는 황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교신저자인 섀튼 교수에 대해 “잘못된 행동을 했지만 과학적 부정을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섀튼 교수에게 △줄기세포 4~7번이 소멸된 사실을 알고도 논문을 작성했는지 △논문과 관련한 데이터 조작에 관여했는지 △황 교수와 왜 결별했는지 등을 묻는 136개 항목의 물음을 담은 전자우편을 보냈다.

박 차장은 “여러 차례 섀튼 교수에게 한국에 들어와 조사를 받아달라는 뜻을 전했지만 답변이 없었다”며 “수사에 협조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여 서면질의서를 만들어 보냈다”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황 교수팀은 지난해 1월9일 배양 중인 줄기세포 2~7번에서 오염사고가 일어나자 미즈메디병원에서 항생제 치료를 시도했으나 회복하지 못해 1월15일 폐기했고, 2~3번만 미즈메디병원에서 냉동보관 중이던 것을 가져와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 교수는 1월15일 논문 작성에 필요한 내용을 섀튼 교수와 논의했고, 1월21일 섀튼 교수가 줄기세포 2~5번이 확립되고 4개가 확립 중이라는 내용의 초고를 강 교수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박 차장은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는 과학계에서 이견이 없다”며 “단성생식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여부는 검찰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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