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관악구청이 추진해온 `황우석 연구단지' 설립 계획이 취소됐다.
16일 서울대와 관악구청에 따르면 두 기관은 황우석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인간 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의 상용화를 위해 서울대 후문 부근 낙성대 일대에 `바이오ㆍ의학 연구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협의해오다 최근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다.
관악구청은 기존 공원부지에 6만평 규모의 연구단지를 조성해 인간 줄기세포 관련 의과대학 연구시설과 벤처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었으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황 교수의 연구성과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자 계획 자체를 포기했다.
서울대와 관악구청은 연구단지 예정 부지에 2만평 규모의 바이오 벤처 단지를 만들고 부근에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 연구시설과 국제 연구기관을 입주시키는 방안을 대신 논의키로 했다.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은 이달 4일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토의했고 대학본부와 협의를 거쳐 관악구청과 함께 새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지역 주민을 위한 진료시설을 세우는 문제도 논의할 예정인데 현재 서울대 치과대학이 이 방안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진호 생명공학공동연구원장은 "당초 계획이 완전히 취소됐다기보다는 변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연대, 공대, 의대, 농생대, 사범대 뿐 아니라 연구원에 참여하고 있는 수의대도 입주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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