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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단독] 수면제 ‘졸피뎀’ 처방, 코로나 비대면진료서 2.3배 늘었다

등록 2021-10-05 15:41수정 2021-10-05 16:55

정춘숙 민주당 의원, 심평원 자료 분석
252명이 17개월간 10만여개 받기도
“의존성 평가 이뤄지는지 따져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면서 마약류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수면제 ‘졸피뎀’의 처방 건수가 대면 진료 처방 건수보다 최대 2.3배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대면 진료로 처방이 가능한 의약품에서 졸피뎀 등 마약류 의약품을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대면 진료에서의 마약류 의약품 처방 건수가 대면 진료 때 처방 건수보다 지난해에는 1.6배, 올해는 1.7배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정신성의약품인 마약류로 분류된 수면제 ‘졸피뎀’은 비대면 처방 건수가 대면 처방 건수보다 지난해에는 2배, 올해는 2.3배 더 많았다. 비교 기간은 코로나19로 인해 병·의원에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지난해 2월24일부터 연말까지, 올해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였다.

비대면 진료가 이어지면서 한 번 처방받을 때 처방받는 마약류 의약품의 양도 늘었다. 비대면 진료가 이뤄지기 전인 2018년과 2019년의 같은 기간과 견주어보면, 마약류 의약품 처방 인원수는 504만여명으로 45만여명(8.3%) 줄었지만, 처방량은 5억3천만여개로 2548만여개(5.1%) 증가한 것이다.

특히 졸피뎀을 다량으로 처방받는 일부 환자에 대해 의존성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졸피뎀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 7월까지 4633명이 47만여개를 처방받았는데, 이 가운데 252명이 모두 10만1442개의 졸피뎀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의 인원이 전체 처방량의 21%를 받아간 것이다. 졸피뎀과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은 1회 처방 때 4주(30일) 이내, 3개월 이상 장기 복용 때 6~12개월마다 혈액검사 등으로 환자 상태를 추적·관찰해 부작용이나 의존성 여부를 평가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이런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춘숙 의원은 “비대면 진료는 여러 병·의원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마약류 등 오남용 우려 의약품은 비대면 처방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며 “비대면 진료를 통한 비급여 처방은 처방 또는 조제 시점에 중복 처방이 걸러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 등 비대면 의료 이용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훈 이재호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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