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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어린이 기후일기] “놀이터 쓰레기 직접 치워요”

등록 2021-06-16 04:59수정 2021-12-28 16:28

[어린이들이 쓰는 기후일기] 경남 창원 이유나(6)양
경남 창원에 사는 이유나(6)양이 자신이 그린 그림일기를 들고 웃고 있다. 놀이터를 좋아하는 이양은 쓰레기와 미세먼지가 없는 깨끗한 놀이터에서 놀고 싶다고 말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경남 창원에 사는 이유나(6)양이 자신이 그린 그림일기를 들고 웃고 있다. 놀이터를 좋아하는 이양은 쓰레기와 미세먼지가 없는 깨끗한 놀이터에서 놀고 싶다고 말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안녕하세요! 저는 놀이터에 가는 것이 제~일 좋아요.

놀이터에 가면 친구들이랑 숨바꼭질도 하고, 그네도 타고, 괴물놀이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놀이터에 놀러 가기 전에 꼭 준비해야 하는 것이 2가지 있어요.

그게 뭐게~요? 바로바로바로....

물통. 그리고 쓰레기 봉투에요!

놀이터에는 누군가 먹다 버린 쓰레기들이 많아요. 특히 커피를 먹고 버린 컵, 음료수 뚜껑은 모래놀이 할 때 가장 재미있는 모래놀이 도구랍니다. 모래에 물을 부어서 성도 만들고, 나뭇가지를 주워서 깃발도 꽂아요. 음료수 뚜껑은 창문이 되지요. 그렇게 재미있게 놀고 나면 그 쓰레기는 집에 들고 와서 씻어 아파트 분리수거함에 쏙 넣어요.

엄마와 쓰레기를 한가득 주워서 집에 가는 길은 마음이 정말 뿌듯해요. 제가 놀이터를 아끼고 사랑하면, 놀이터에서 동생들도 함께 놀 수 있겠죠?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놀이터에서 동생들과 놀고 싶어요!

함께해요! 지구도 행복하고 우리도 행복해 질 수 있어요.

경남 창원에 사는 이유나(6)양은 놀이터에 가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을 정도다. 그네타기와 모래놀이가 특히 즐겁다. 이양은 놀이터에 갈 때면 항상 쓰레기봉투를 챙긴다. 놀이터에 널린 일회용 컵과 음료수 뚜껑을 놀이도구 삼아 놀다가, 가져간 봉투에 담아와 분리배출까지 한다.

갈수록 늘어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아이들의 놀이 공간을 침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환경부 발표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택배 증가 등의 영향으로 플라스틱 생활 폐기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자체 대상 공공 선별장으로 반입된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8월 기준 폐플라스틱은 전년 동기 대비 14.6%, 폐비닐은 11% 증가했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쓰레기를 주으러 다니는 문화도 생겨났다.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이 대표적이다. 플로깅은 스웨덴어 이삭줍기(plocka upp)와 영어 조깅(jogging)을 합친 말이다. 앞서 지난달 5일 어린이날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주관하는 ‘2050년 어린이날을 지켜라’ 플로깅 챌린지가 진행되기도 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미래에 살아갈 지구를 지키기 위해 집과 학교 주변 쓰레기를 줍자는 취지다.

하지만 아동의 권리 차원에서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놀이터가 쓰레기 없는 쾌적한 공간이 되게끔 쓰레기를 덜 만드는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수정 ㈔놀이하는사람들 대표는 “놀이터는 아이들이 태어나 처음 사회활동을 경험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아이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스스로 수거하게 두기 보다는, 놀이터가 놀이를 촉진하고 환경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한겨레>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미래세대를 응원합니다. 기후·환경을 걱정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어린이들 목소리를 온라인으로 매주 전합니다. 어린이들이 쓴 ‘기후일기’를 읽다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마음이 착해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된 뒤 잠시 잊고 지내던 자연·환경의 가치를 떠올리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시죠.

<한겨레> 기후변화팀 이메일(climate@hani.co.kr">climate@hani.co.kr)로 어린이가 쓴 기후일기와 그림, 사진, 영상 등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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