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울주군의 습지에서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주요 온실가스인 메탄과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염화비닐(PVC)의 작은 물질을 분해하는 능력이 있는 균이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물질에 대해 상반기 중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윤석환 카이스트 교수진과 공동연구로 울산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무제치늪에서 메탄을 분해하는 메탄자화균 2균주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 21배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1998년 생태·경관보전지역·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무제치늪은 2007년 12월 한국의 6번째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습지다. 무제치늪은 낮은 온도로 인해 죽은 식물들이 분해되어있지 않은 상태로 쌓여 만들어진 토양층인 이탄습지이기도 하다. 메탄자화균은 이탄습지와 같이 산소가 없는 토양에서 만들어지는 메탄의 90%까지 분해한다고 알려져있다. 지금까지 전세계에 60종의 메탄자화균이 보고됐다.
이번에 발견한 균은 ‘메틸로모나스 JS1’과 ‘메틸로시스티스 MJC1’이다. 메탄자화균은 메탄을 알코올(메탄올)로 분해해 이를 에너지원삼아 살아가는 세균으로 환경 내 메탄올을 감소시킨다.
특히 메탄을 분해해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능력뿐 아니라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염화비닐을 이루는 작은 물질도 분해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강재신 과장은 “메탄을 분해하기도 하지만 폴리염화비닐을 구성하는 작은 물질을 녹이는 역할도 한다. 다만 페트와 같이 플라스틱 전부를 녹이지는 못하고 폴리염화비닐 상태만 분해가 가능하다”며 “메탄자화균은 학계에 60종밖에 보고가 되지 않은 균이기 때문에 추가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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