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기온 ‘뚝’…낮에도 아침처럼 쌀쌀
서울 31일 -13도, 1일 -10도 동파 위험 최고
서울 31일 -13도, 1일 -10도 동파 위험 최고
29일 낮부터 전국에 비 또는 눈이 내린 뒤 30일~1월1일 연말연시에 강한 한파가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기간 호남 등 서해안 지역과 제주 등에는 30∼5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8일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는 29일 오후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다. 30일에는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큰 폭으로 떨어져 한파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30일부터 1월1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중부내륙이 영하 15도 안팎, 남부내륙이 영하 7도 안팎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0일에는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영하권에 머물고, 31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영하 13도, 나머지 중부내륙은 영하 20도 안팎으로 내려가는 등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5~10도가량 더 낮겠다.
기상청은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에 수도관 동파와 보일러 고장 등 한파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30일 아침 9시께 경기 연천과 강원 철원은 동파가능지수가 ‘매우 높음’ 단계로,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놓아 물이 흐르게 할 것을 기상청은 권고했다.
서울 지역 수도계량기 동파는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던 지난해 전체 218만개의 0.01%인 379건에 불과했다. 2018년에는 1451건, 2017년은 8311건이었다.
수도관 동파는 영하 10도로 급격히 기온이 떨어진 이튿날과 사흗날 가장 많이 발생한다. 오는 31일과 새해 첫날인 1월1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각각 영하 13도, 영하 10도로 예보돼 수도관 동파 위험이 가장 크다.
기상청은 “주말인 2일과 3일에는 기온이 다소 오르겠지만 4일부터 다시 강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장대추위(내리 계속되는 심한 추위)는 역대 가장 따뜻한 1∼3월과 역대 5위로 쌀쌀한 4월, 6월의 이른 폭염, 7∼8월 최장 장마, 8∼9월 곧추선 태풍 4개 상륙에 이은 올해 마지막 이상기상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0일~1월1일 매우 찬 공기가 서해상과 동해상을 지나면서 눈구름대가 발달해 충남과 호남, 제주, 울릉도·독도에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 적설량은 충남 서해안, 호남 5~20㎝(많은 곳 호남 서부 30㎝ 이상, 제주도 산지와 울릉도·독도 50㎝ 이상), 제주(산지 제외) 3~8㎝, 충남 내륙 1~5㎝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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