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내리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걷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19일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세찬 비가 강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채 최고 100㎜ 이상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7일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이 위치한 상태에서 19일 저기압이 우리나라 북쪽을 통과하면서 전국에 많은 비가 오겠다”며 “특히 새벽부터 북서쪽으로부터 강하게 유입되는 차고 건조한 공기에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해 남동진하면서 전국에 순차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비는 새벽과 오전 사이 서울·경기도와 충남에서 시작해 낮에는 강원 영서와 충북, 호남에, 오후에는 영남과 제주로 확대되겠다.
기상청은 저기압의 이동경로와 가까운 중부지방과 고온다습한 공기가 다량 유입되는 호남지방, 남해안을 중심으로 30∼8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형의 효과까지 더해지는 경기 내륙과 강원 영서 북부, 충남 남부, 전북 북부에는 최대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 동해안과 영남 대부분 지역, 제주 등지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10∼50㎜의 비가 예상된다.
비는 서울·경기는 오후, 충청은 저녁에 그치고 나머지 지역도 밤에는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북쪽 5㎞ 이상 상공에 분포한 찬 공기의 이동속도가 다소 빨라질 경우 19일께 강한 비가 내리는 시점이 조금씩 앞당겨질 수 있다”며 “찬 공기의 강도가 강할 경우 비구름이 더욱 강해져 강수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우리나라 동쪽의 고기압과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에 의해 기압차가 커지면서 19일 새벽부터 전국에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특히 서해안과 강원 영동, 영남 해안지방에는 초속 10∼16m의 강한 바람이 불어 강풍특보가 발표될 수 있어 시설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17∼18일에도 남쪽으로부터 유입된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육상에 머물던 차가운 공기가 만나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약한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겠다”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 제주도 5~30㎜, 나머지 지역 5~10㎜이다.
기온은 19일까지 낮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6∼24도로 포근하겠고, 아침기온도 10∼14도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비가 그친 뒤에는 20일부터 기온이 차차 내려가 21∼27일 기간에 아침 기온은 영하 3도∼11도, 낮 기온은 7~17도로 쌀쌀한 날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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