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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플라스틱 20년간 80% 감축해도 2040년 7억t 오염”

등록 2020-07-24 02:59수정 2022-01-13 16:38

플라스틱 생산과 폐기물을 강력하게 감축해도 20년 뒤 7억t의 플라스틱이 환경에 쌓일 것으로 추정됐다. 게티이미지뱅크
플라스틱 생산과 폐기물을 강력하게 감축해도 20년 뒤 7억t의 플라스틱이 환경에 쌓일 것으로 추정됐다. 게티이미지뱅크
플라스틱 소비와 쓰레기 줄이기에 국제적으로 즉각적인 공동행동에 나서면 20년 동안 플라스틱 오염률이 현재 상태보다 80%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최상의 시나리오’가 실현된다 해도 2040년까지 플라스틱은 7억1천만t이 환경에 쌓일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의 비영리 민간 국제기구인 ‘퓨자선기금’과 영국·스위스·남아공·이탈리아·오스트리아·캐나다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플라스틱 생산과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을 실행했을 때의 결과를 추정해보니 가장 강력한 체계적인 규제 방안이 실천되면 현재와 같은 수준의 규제가 유지됐을 때보다 2040년에 플라스틱 배출량이 78%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다”고 과학저널 <사이언스> 23일(현지시각)치 논문에서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위니 로 퓨자선기금 해양플라스틱예방사업 팀장은 “최근 몇십년 동안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생산과 폐기물 배출이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플라스틱 폐기물의 안전한 처분과 재활용을 위해 현재 가동 중인 세계 폐기물 관리 체계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그 결과 온갖 종류와 크기의 플라스틱 오염이 심해에서부터 대류권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살아 있는 동물들에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관리의 체계적 변화로 바뀔 각 플라스틱 제품들의 감축 및 재활용 등 비율 전망. <사이언스> 제공
플라스틱 관리의 체계적 변화로 바뀔 각 플라스틱 제품들의 감축 및 재활용 등 비율 전망. <사이언스> 제공

현재대로면 플라스틱 배출은 2배 이상, 감축은 10% 이하

현재 해마다 800만t의 플라스틱과 150만t의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플라스틱 생산이 현재처럼 지속하면 2050년에는 통제 범위를 벗어난 플라스틱 폐기물이 현재의 두 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연구에서는 700여종의 바다 생물과 50여종의 민물 생물이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오염돼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배경에는 국제적인 ‘증거에 기반을 둔 전략’이 부재했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한다. 1992년 유해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 및 처리에 관한 국제협약인 바젤협약이 맺어졌음에도 유럽연합은 최근에서야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안을 채택했다. 로 팀장은 “플라스틱 폐기 문제의 규모와 범위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음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이고 실현 가능한 규제를 포함한 증거 기반 전략이 아직 없다“며 “이런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여러 해결 방안의 잠재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감축, 대체, 재활용, 폐기 등 4가지 처리 방안과 8가지 체계적 규제들을 결합해 5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8가지 체계적 규제는 플라스틱양 줄이기, 대체물질로 전환, 재활용 실행 구상, 수집 역량 강화, 분류와 기계적 재활용 역량 향상, 화학적 변환 역량 향상, 수집 후 환경 배출 감축, 플라스틱 교역 감축 등이다. 5가지 시나리오는 첫 번째는 현재 상태 그대로, 두 번째는 수집과 폐기, 세 번째는 재활용, 네 번째는 감축과 대체, 다섯 번째는 모든 규제를 통합한 체계 변화 등으로 나누었다.

분석 결과 ‘현재 상태 그대로’ 시나리오에서 204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은 연간 2.6배, 육지 플라스틱은 연간 2.8배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의 플라스틱 규제를 위한 협약이 실행돼도 204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은 6.6%, 육지 플라스틱은 7.7%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연구팀은 “하지만 연구 결과 소비 이전과 이후의 여러 감축 방안을 결합한 즉각적인 전 지구적 공동대응은 플라스틱 환경 오염 증가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왕도’는 없지만, 현재의 지식·기술과 저비용의 폐기물 관리 시스템으로 ‘현재 상태 그대로’ 시나리오보다 플라스틱 오염을 78%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 변화가 달성된다 해도 플라스틱 오염은 계속 증가해 2040년까지 7억1천만t이 자연환경에 쌓일 것으로 연구팀은 예측했다.

로 팀장은 “플라스틱 생산과 폐기물 관리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은 계속될 것”이라며 “플라스틱 산업의 자원 효율·저배출 혁신, 재사용과 재충전 시스템 개선, 대체물질 개발, 폐기관리기술 확충, 효과적인 정부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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