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2호기를 비롯한 국내 18개 원전의 격납건물 안에 수소폭발을 막기 위해 설치된 세라컴사의 소형 수소제거장치가 한국수력원자력의 구매규격에 미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왼쪽 원전 격납건물이 월성 2호기, 오른쪽이 영구 폐쇄된 월성 1호기이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30일 오전 4시55분24초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 진앙은 북위 35.79도, 동경 129.42도. 지진 발생 깊이는 12㎞이다.
이번 지진으로 경북에 최대 진도 5의 흔들림이 전달됐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한 물체가 넘어지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울산에는 진도 4, 경남·대구·부산에는 진도 3의 흔들림이 전달됐다.
기상청은 “위 정보는 이동속도가 빠른 지진파(P파)만을 이용하여 자동 추정한 정보”라며 “수동으로 분석한 정보는 지진정보로 추가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애초 지진 규모가 4.3이라고 밝혔다가, 10여분 뒤 4.0으로 하향조정했다. 기상청은 당시 지진 발생지인 경북, 인접한 대구는 물론, 서울, 부산,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세종, 경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 강원, 제주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낙하물과 여진에 주의하고, 국민재난안전포털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 발생 후 1시간 사이인 5시50분 기준 규모 0.8~1.5의 여진이 5차례 있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지진이 원전 가동에는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현재 가동중인 발전소는 정상 운전 중에 있으며, 월성1·2·3발전소에서 지진계측값이 최대 0.0421g(월성1호기)로 계측되었으나 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올해 발생한 지진 가운데 5월15일 강원 동해서 북동쪽 52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육상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만 따지면 올해 가장 규모가 크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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